[인터뷰]이낙연측 "원팀 원한다면 결선투표 선언해야"

모든 방법 동원해서 결선투표 되도록 할 것
최고위원회에서 문제 바로 잡아야
왜 이제 이의제기? 지금 지도부 할 말 아냐
합리적 요구 거부되면 지도부 책임져야
이재명 후보도 당 결정 따른다 해서 다행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홍영표 (이낙연 캠프 공동선대위원장)
 
어제 이재명 지사가 누적 50.29%로 결선 투표 없이 본선행을 확정지었죠. 하지만 이낙연 후보측이 이의제기를 하고 나섰습니다. 중도사퇴한 후보들의 득표수를 전체 모수로 둬야지 왜 무효표로 처리했느냐, 만약 무효로 하지 않았으면 이재명 지사는 50%를 넘지 못한다. 이 부분이죠. 조금 전 8시부터 구체적인 대응 수위를 정하기 위한 캠프 회의에 들어갔다고 하는데요. 홍영표 공동선대위원장 연결해서 자세한 얘기 좀 들어보겠습니다. 홍영표 위원장님, 나와 계십니까? 
 
◆ 홍영표> 네, 안녕하세요. 홍영표입니다. 
 
◇ 김현정> 경선 치르느라 고생 많으셨는데 그런데 어젯밤에 긴급회의를 하셨네요. 
 
◆ 홍영표> 네. 사실 어제 저희 긴급회의를 갖고 일단 이 결과에 대해서 지금 이의 신청을 하자, 당의 경선을 관리하는 선거관리위원회가 있거든요. 하여튼 1차적으로는 그렇게 결론을 내리고 오늘 아침에 저희가 다시 모여서 구체적으로 상황도 분석하고 또 좀 대응책을 세우기로 이렇게 했습니다. 
 
◇ 김현정> 이의신청을 하자까지는 어젯밤에 뜻을 모은. 
 
◆ 홍영표> 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선 경선 후보가 10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서울 합동연설회 및 3차 슈퍼위크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박종민 기자
◇ 김현정> 그 이의를 제기하는 부분은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인가요?
 
◆ 홍영표> 간단합니다. 이게 지금 언론에도 계속 보도가 되고 있지만 복잡한 것 같은데요. 그렇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저희가 당 대선 후보의 대표성을 강화해야 된다, 이렇게 해서 결선투표제를 도입했지 않습니까? 그래서 결선투표를 통해서 당의 어떤 대표성을 더 확인하는 이런 제도를 도입했는데 이번에 이제 경선과정에서 두 분이 사퇴를 했어요. 정세균 총리하고 김두관 의원이 사퇴를 함으로 해서 그때부터 이게 정확히 9월 16일 날 저희 캠프에서 문제제기를 했습니다. 만약에 중간에 또 다른 후보가 사퇴를 해버리면 이 결선투표제를 도입한 취지가 왜곡된다, 이렇게 해서 지금 어제 이제 결과는 선거인단, 총 선거인단 투표수에서 사퇴한 분들의 표를 제외하고 이재명 후보 득표율을 계산을 하니까 50.29%가 되고 사퇴한 사람들의 표를 포함시키면 49. 32%가 되는 거죠, 정확하게.
 
◇ 김현정> 50을 못 넘는다는 거죠. 
 
◆ 홍영표> 그렇게 해서 결선투표를 하게 돼 있죠. 그런데 당에서는 이 정세균, 김두관 후보에게 찍었던 표들을 다 무효 처리를 해버린 겁니다. 그러다 보니까 50.29%가 됐죠. 
 
◇ 김현정> 그러면 구체적으로. 
 
◆ 홍영표> 그래서 결과는 이렇게 되는 겁니다. 한마디로 말씀을 드리면 이 선거인단이 당원도 있고 일반 국민도 있는데 이분들이 두 후보가 사퇴하기 전까지는 실제 하는 선거인단 유권자였습니다. 그런데 이분들이 사퇴를 하니까 갑자기 유령이 돼버린 거예요. 이분들이. 
 
◇ 김현정> 선거인단이? 
 
◆ 홍영표> 그런 셈이죠. 그렇게 됐고 우리가 공직선거법을 보더라도 선거하는 날, 투표 마감 후에 후보가 갑자기 사퇴하거나 사망하거나 하는 일이 생길 수가 있습니다. 그렇게 보면 되면 그때 사망한 사람이 1등 득표를 했는데 이거를 인정을 할 거냐 말 거냐 하는 문제가 있어요. 왜냐하면 이것을 득표한 것을 인정을 해 주면 2등 후보가 당선이 될 수 없는데, 이 사람이 이제 사퇴하거나 또 다른 이유로 해서 자격이 상실된 사람이 당선이 됐는데 그 경우에는 그 사람이 받은 득표를 그대로 인정을 안 해 주면 2등 후보가 자동으로 되게 돼 있거든요. 그런데 지금 우리 선거법에서는 그 2등 후보는 당선 자격이 없는 겁니다. 그게 188조고 통상적으로 이렇게 해석을 해왔고 모든 저희 당헌당규도 해석해보면 그렇고 또 공직선거법도 그렇고 일반적인 선거 원리가 그렇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 홍영표> 그런데 그래서 또 무효표와 기권표를 구분하는 이유도 있고요. 수많은 이유가 있어서. 
 
◇ 김현정> 수많은 이유. 
 
◆ 홍영표> 저희가 계속 문제제기를 해왔는데 지도부가 이걸 어느 정도 인정하면서도 묵살하고 이러다가 이런 사태가 발생한 겁니다.
 
◇ 김현정> 구체적으로 당에 어떤 절차를 요구하시는 걸까요? 지금 이 순간. 
 
◆ 홍영표> 지금 이 순간에는 그러니까 일단은 유권해석을 둘러싸고 논란이 되고 있는 셈이죠. 그 사퇴한 분들의 표를 무효로 처리하느냐 하지 않느냐에 대한 논란이 있는 거 아닙니까? 그러면 당내에서 해결하는 것은 당헌당규상에 유권해석은 당무위원회에서 하게 돼 있습니다. 
 
◇ 김현정> 당무위원회를 다시 열어라. 
 
◆ 홍영표> 그 절차를 요구했는데 지금은 당무위원회가 대선에 관한 사무 일체를 최고위원회에 위임을 했습니다. 그러니까 최고위원회에서 이것을 바로잡을 수가 있는 거죠. 
 
◇ 김현정> 최고위원회를 소집해서 이 안건을 올리고 해석을 다시 해달라, 그게 구체적인 요청일까요? 
 
◆ 홍영표> 그렇죠. 그러나 우리가 일단은 제출하는 곳은 선거관리위원회죠.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경선에 나선 홍영표 후보. 박종민 기자
◇ 김현정> 맞습니다. 맞습니다. 어떤 뜻인지 알았습니다. 어떤 부분에 문제제기를 하시는지 알았는데 이런 반론도 있습니다. 그 부분이 정말 문제라고 생각했으면 경선 중에 경선을 일시 중지시키고 '이걸 정리하고 안 그러면 난 참석 못하겠다', 이렇게 정리를 하고 가셨어야 되는데 이미 결과발표가 끝나고 임명장까지 수여한 뒤이기 때문에 이게 상당히 문제가 복잡해졌다, 이런 의견들이 있는데요.
 
◆ 홍영표> 그것은 지금의 지도부가 해야 될 말은 결코 아닙니다. 왜 그렇냐 하면 이 문제에 대해서 아까 말씀드린 대로 캠프에서는 계속 문제제기를 해왔고요. 물밑으로 많이 또 노력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것을 묵살해 왔다고 생각합니다. 1위 후보의 어떤 말만 듣는다는 식으로 해석될 만큼 그렇게 해 왔습니다. 그래도 아무튼 저희들은 이 문제에 대해서 또 공격도 많이 받았습니다. 공격도 많이 받고 그랬었는데 이제 그래도 좀 어떤 파국으로 가거나 이런 것은 막아야 되고 지도부가 합리적인 판단을 해 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최소한도 어떤 정치적인 리더십을 발휘해서 이 문제를 어떻게 수습할 수 있는 노력이라도 할 줄 알았는데 그대로 방치하고 묵살했던 거죠. 그래서 지금 와서 왜 중도에 그러면 이걸 안 받아들여주면 못 하겠다 이러지 않았느냐 이 이야기는 정말 제가 대꾸하고 싶지 않습니다. 
 
◇ 김현정> 제가 지금 드린 질문은 지도부 입장은 아니고 이제 시중에서 나오는 반론들, 중간에 그러면 문제제기를 하고 경선을 중단시킨 다음에 정리를 했어야 되는데 이미 시험이 끝나지 않았느냐. 
 
◆ 홍영표> 몇 차례 검토를 했었습니다. 저희도. 몇 차례 검토를 했었는데 제가 아까도 말씀드리지만 최고위원회에서도 논의를 했었거든요. 그리고 당 지도부에서도 이게 좀 문제가 있다라고까지 공감대가 마련된 것으로 들었는데 그냥 거기에서 멈춰버린 거죠. 
 
◇ 김현정> 지금 이상민 선관위원장의 말이 하나 나왔는데요. 경선과정에서 중대한 하자가 드러났으면 모르지만 그것이 없는 상황에서 결과가 바뀌는 건 아니다. 본질적인 문제가 있어야 한다, 이런 입장을 밝히셨더라고요. 
 
◆ 홍영표> 선거관리위원회는 이 당헌당규상의 유권해석 권한이 없습니다. 없기 때문에 지금 주어진 걸 가지고 할 수밖에 없고 이렇게 문제제기를 하면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이런 이의제기가 있으니 지도부의 권한을 가진 데서 해석해 달라, 그런 순서로 나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이렇게 문제제기를 했는데 만약 당에서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하면, 최고위에서. 그때는 어떻게 하실 생각입니까? 
 
◆ 홍영표> 이거는 정말 안 받아들인다는 것 자체가 저는 납득이 안 되고요. 그래서 이 문제는 저는 결선투표를 해서 누가 돼도 좋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절차적인 하자, 그리고 또 많은 당원들과 지지자들과 도저히 이 문제를 가지고 납득이 안 되지 않을까 이렇게 해서 어떻게 지금 이재명 지사 쪽에서는 후보 쪽에서는 원팀이 되자 하는데 저는 원팀을 만들기 위해서라도 이 문제는 그냥 원칙에 따라서 조속히 수습해야 됩니다. 그리고 결선투표를 선언해야 합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가 10일 서울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서울 합동연설회 및 3차 슈퍼위크 행사에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후 엄지손가락을 들어보이고 있다. 박종민 기자
◇ 김현정> 원팀을 만들기 위해서라도 결선투표를 치러야지만 이게 아마 원팀이 순조롭게 될 것이다, 이런 말씀이세요? 그런데 아마 당에서 이게 또 다른 파장을 일으킬 수가 있기 때문에 이걸 또 다시 유권해석을 바꾸기 쉽지 않다는 결론이 날 가능성도 있거든요. 그 경우에는 위헌 제청 같은 어떤 법률적인 조치도 취할 생각이 있으십니까?
 
◆ 홍영표> 저희들로서는 모든 방법을 다 동원해서라도 이 결선투표가 있어야 된다, 이것을 실현하기 위해서 노력하겠습니다. 다행인 것은 어제 이재명 지사께서 당의 결정에 따르겠다. 그러니까 이럴 때 이제 당의 정치적 리더십, 이런 것들이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그런 노력을 다해 보고 좀 저희들은 원만하게 당의 단결과 대선 승리를 위해서 결선투표가 좀 이루어지도록 해야 된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고요. 그런 어떤 정당하고 합리적인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았을 때는 정말 그 사태에 대해서는 책임을 져야 될 겁니다.
 
◇ 김현정> 받아들여지지 않았을 경우에는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그러면 사실상 불복의 뜻으로 이게 인식될 수도 있는데 그렇더라도 지금 말씀하신 그 절차들을 밟는 게 불가피하다고 보십니까? 
 
◆ 홍영표> 지금 이제 불복이라고 말씀을 하시고 제가 어제 결정하는 데 경선 불복 이런 이야기를 하는데, 불복이라는 게 이런 거 아닙니까? 법률이나 규정에 따라서 절차상의 어떠한 흠결도 없이 결과가 나왔는데 그것을 인정할 수 없다, 이거는 경선 불복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런 제도상의 문제가 있어서 계속 이의제기를 해 왔고 그것이 수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지금 결과가 나왔고 예상했던 이런 어떤 혼란과 갈등들이 지금 발생한 거 아닙니까? 그래서 저는 지금 이 단계에서는 좀 불복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동의하기 힘듭니다.


◇ 김현정> 이대로 경선결과를 이대로 인정하기는 어렵다, 그건 맞는 말씀이고요. 
 
◆ 홍영표> 네. 그렇죠. 
 
◇ 김현정> 그런데 이대로 결과를 인정하기 어렵다고 하면 그러면 그게 다 쪽에서는 그게 불복 아니냐, 또 이럴 수도 있을 것 같아서요. 
 
◆ 홍영표> 그래서 이 부분은 이제 책임 있는 지도부가 일단은 어떤 판단을 하는지 저희들도 좀 기다려보겠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어제 이재명 지사한테 이 부분에 대해 한 인터뷰에서 질문을 했어요. 그랬더니 청와대도 축하인사를 보냈는데 하시면서 뒷말을 이어갔단 말입니다. 이거는 청와대도 인정하지 않았느냐라는 의미로 들리지… 
 
◆ 홍영표> 청와대가 이 복잡한 상황을 어떻게 알겠습니까? 어제 그냥. 청와대 인사하고 이 문제하고는 저는 아무 관련이 없다고 생각을 합니다. 이것은 그냥 당헌당규상의, 또 어떤 절차상의 문제이기 때문에 그걸 가지고 정당화시킬 수는 없겠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이낙연 캠프의 입장 오늘 듣도록 하고요. 또 오늘 회의를 하고 이렇게 하고 나서 내일 또 상황이 달라지면 내일 또 인터뷰를 마련하도록 하죠. 고맙습니다. 
 
◆ 홍영표>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이낙연 캠프 홍영표 공동선대위원장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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