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캠프 측은 10일 경선 결과가 발표된 뒤 경선 결과에 이의를 제기하겠다고 했고, 일부 당원도 촛불집회를 예고했다.
앞서 이낙연 캠프에서 "후보가 구속되는 상황도 가상할 수 있다"는 말이 공개적으로 표출되는 등 당내 균열은 이미 위험 수위에 다다른 상태다.
반전드라마는 막판에…무효표 처리 따라 결과 달라져
이낙연 캠프 선대위원장인 설훈 의원은 '구속 발언' 이전에도 '(원팀을) 장담할 수 없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다만 캠프 회의에서 경선 불복에 대해선 강하게 선을 그은 것 역시 설 의원이었다고 한다.
이낙연캠프에서는 3차 선거인단 결과가 나온 뒤 무효표 논란을 재점화했다.
앞서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김두관 의원의 경선 후보직 사퇴로, 두 사람이 받은 표를 어떻게 처리할 거냐를 놓고 당 지도부에 날을 세웠었는데, 이같은 우려가 10일 경선에서 현실화됐기 때문이다.
이 지사는 이날 최종 누적 득표 71만9905표를 가져가며 50.29% 득표율를 기록, 누적득표율은 5%p 급감했다. 총 24만8880명이 투표한 3차 국민·일반당원 선거인단 투표에서 62.37%(15만5220표)를 얻은 이 전 대표에게 이 지사가 28.30%(7만441표)로 크게 패한 결과다.
정 전 총리와 김 의원의 득표를 그대로 유지할 경우 이 지사는 과반을 넘기지 못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결국 이낙연 캠프 측은 "10일 밤 소속의원 전원이 긴급회의를 갖고 당 대선후보 경선 무효표 처리에 대한 이의 제기를 규정된 절차에 따라 당 선관위에 공식 제출키로 했다"며 "11일 이와 같은 이의제기서를 당 선관위 공식 접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세균 단독 선대위원장? 이낙연, 이재명 선거 도울까
이재명 캠프 관계자는 "이 지사가 경선 뒤엔 당 중심으로 가겠다고 한 만큼 당 선거기획단에 캠프 인사들을 흡수 통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흡수 통일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지난 대선 때처럼 후보가 당 대표에게 인사권 일부를 주는 방식도 논의된다.
추미애 당시 당 대표는 캠프 요직인 상황본부장직에 자신과 가까운 김민석 의원을 임명한 바 있다.
이른바 '원팀 선대위'를 이끌 적임자로는 정 전 총리도 단독으로 거론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 전 총리는 이 지사와 함께 경선에서 경쟁하기도 했고, 당내에서 '큰 어른'으로 통하는 만큼 선대위원장으로 손색이 없다는 평이다.
또 이낙연 캠프 측에서 경선 결과에 승복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 전 대표 역시 공동선대위원장에 큰 뜻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이 전 대표가 정치적 책임감에 공동선대위원장을 피하지 못할 거라고 보고 있지만, 이 전 대표가 대장동 논란에 휩싸인 이 지사를 돕는 것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3차 선거인단 결과 '후보 교체론'에 서서히 불이 붙은 것도 이 전 대표의 고심을 깊게 하는 요인이다.
이재명 캠프 내에서는 최재성 전 정무수석 등 '친문 인사 역할론'도 논의되고 있다.
원팀 기조를 유지하기 위한 또 하나의 방편으로 이낙연계 의원들이 포진한 지역위원장에 힘을 실어주는 것도 언급된다.
일부 지역의 경우 지역위원장과 시의원들의 지지 후보가 엇갈렸는데, 이같은 마찰음을 최소화하겠다는 취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