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 대표 선거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인 설훈과 홍영표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10일 밤 소속의원 전원이 긴급회의를 갖고 당 대선후보 경선 무효표 처리에 대한 이의 제기를 규정된 절차에 따라 당 선관위에 공식 제출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11일 이와 같은 이의제기서를 당 선관위 공식 접수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이 전 대표 측은 지금까지 경선 과정에서 중도 사퇴한 정세균, 김두관 전 후보의 표 무효 문제 규정에 대해 지속적으로 이의를 제기해왔다.
민주당은 '경선 과정에서 후보자가 사퇴하는 때에는 해당 후보자에 대한 투표는 무효로 처리한다'는 당규 59조 1항에 따라 두 후보의 득표를 유효 투표 수에서 제외해 무효표로 처리했다. 하지만 이낙연 캠프는 해당 조항이 후보자가 사퇴한 뒤 얻는 득표에 한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주장해왔다.
중도 사퇴한 두 후보의 득표를 모두 무효처리할 경우, 각 후보들의 득표율은 올라간다. 앞서 정 전 총리가 중도 사퇴하기로 하자 총 득표수인 분모에서 총 2만8142표가 빠지면서 이재명 경기지사의 득표율은 기존 51.41%에서 53.71%로, 이 전 민주당 대표의 득표율은 31.08%에서 32.46%로 올라선 바 있다.
이날 총 24만8880명이 투표한 3차 국민·일반당원 선거인단 투표에서 62.37%(15만5220표)를 얻은 이 전 대표에게 이 지사가 28.30%(7만441표)로 크게 패하면서 나온 결과다. 이 지사의 누적 득표율이 막판에 5%포인트나 급감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당으로서는 받아들일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상민 민주당 중앙당 선관위원장은 이날 "당규에 중도 사퇴한 후보는 무효 처리한다고 돼 있고, 당규대로 그대로 실행한 것"이라며 "당규의 타당성 문제는 검토해볼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선 과정에 중대한 하자가 드러난다면 모르지만, 그것이 없는 이상은 그것을 갖고 결과가 바뀌는 건 아니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