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오른 與 마지막 주말 대회전…본선 직행이냐 결선 투표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후보가 지난 3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인천 순회 합동연설회 및 2차 슈퍼위크 개표에서 승리를 차지한뒤 연설회장을 나서며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의 마지막 주말 대회전이 9일 시작된다.
 
초반부터 독주해 온 이재명 경기지사의 과반 승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는 가운데 화천대유 사태 심화 이후 급등한 3차 슈퍼위크 투표율이 어느 후보에게 도움이 될지에 여권 지지층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55% 독주 중인 이재명…화천대유에도 대세 이어져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낙연(왼쪽부터), 추미애, 이재명, 박용진 후보가 지난 5일 경기 부천시 OBS경인TV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방송토론회에 앞서 포토타임을 갖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민주당 경선에는 9일 결과가 발표될 경기 지역 경선 전까지 총 154만여명의 유권자 중 102만여명이 참여, 이 중 54.90%를 얻은 이재명 경기지사가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인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34.33%로 20.57%의 격차로 이 지사를 추격 중이다.
 
이제 남은 것은 16만여명의 경기, 14만여명의 서울, 30만여명의 3차 일반당권·국민선거인단, 4900여명의 국외부재자·재외선거인 등 약 62만명의 투표 결과다.
 
추이대로라면 이 지사의 과반 가능성이 가장 높게 점쳐지고 있다.
 
이 지사는 추석 연휴 직후 이 전 대표의 고향인 광주·전남에서 치러진 경선을 제외한 전체 지역 경선와 1·2차 선거인단 투표에서 50%가 넘는 득표율을 기록하며 독주하고 있다.
 
특히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이 불거진 이후 임에도 불구하고 10월 들어 치러진 경선에서는 오히려 9월 경선보다 득표율이 더 높아졌다.

 

다시 급등한 3차 선거인단 투표율…누구에게 유리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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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변수는 3차 들어 다시 급등한 선거인단 투표율이다.
 
1차에서 70.36%이던 선거인단 투표율은 2차 들어 49.68%로 크게 낮아졌다.
 
3차에서는 다시 반등하며 74.70%로 마감됐다. 특히 1일차에 59.21%를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이를 두고 이 지사와 이 전 대표, 누구에게 더 유리할지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1차 선거인단 투표에서 51.09%를 득표했던 이 지사는 투표율이 낮았던 2차 선거인단 투표에서는 58.17%로 득표율이 크게 올랐다.
 
때문에 당내 일각에서는 다시 늘어난 투표율이 이 지사에 대한 불안감을 느낀, 이 전 대표를 지지하는 지지층의 투표가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이미 이 지사의 승리가 확정적인 만큼 화천대유 사태로 인해 선두 후보가 흔들리는 것을 막기 위해 이 지사 지지층이 다시 결집했다는 반대되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명·낙 끝까지 신경전…"구속 가상할 수 있다" vs "국민의힘 같다"

 
황진환 기자
이런 상황에서 이 지사 측과 이 전 대표 측은 마지막까지 날선 신경전을 펼치며 득표율 높이기에 나섰다.
 
이낙연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인 민주당 설훈 의원은 화천대유 사태와의 연관성 정도에 따라 "후보(이 지사)가 구속되는 상황을 가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의 지지층은 결집시키고, 아직 표심을 정하지 못한 여권 지지층의 불안감을 증폭시켜 이 지사에 대한 투표를 줄여보겠다는 전략이다.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이낙연 캠프의 김종민 의원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의 구속이 되게 영향을 많이 미쳤을 텐데 이 과정에서 인사권자이자 결재권자인 이재명 시장이 법적으로 책임질 일이 있다' 정도의 문제의식"이라고 진화에 나섰지만 같은 당 정치인에게는 금기어에 가까운 표현을 썼다는 점에서 파장이 적지 않다.
 
이재명 캠프의 총괄특보단장인 정성호 의원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그야말로 막연한 상상, 추측 아닌가. 확실한 근거라면 공개적으로 제시하면 될 것 아니겠냐"며 "당연히 그에 대해 본인이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지사 측은 이같은 이 전 대표 측의 움직임에 공식적으로는 맞대응에 자제하고 있지만 '이 전 대표 측의 공격 방식이 마치 국민의힘이 여권을 공격하는 것과 닮아있다'며 적지 않은 불쾌감을 보이고 있다.
 
그러자 김 의원은 "'이 전 대표가 국민의힘과 내통했다' '연관돼 있다' 이런 식의 이미지를 유권자에 주려고 한다"며 "전형적인 네거티브"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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