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부터 독주해 온 이재명 경기지사의 과반 승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는 가운데 화천대유 사태 심화 이후 급등한 3차 슈퍼위크 투표율이 어느 후보에게 도움이 될지에 여권 지지층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55% 독주 중인 이재명…화천대유에도 대세 이어져
2위인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34.33%로 20.57%의 격차로 이 지사를 추격 중이다.
이제 남은 것은 16만여명의 경기, 14만여명의 서울, 30만여명의 3차 일반당권·국민선거인단, 4900여명의 국외부재자·재외선거인 등 약 62만명의 투표 결과다.
추이대로라면 이 지사의 과반 가능성이 가장 높게 점쳐지고 있다.
이 지사는 추석 연휴 직후 이 전 대표의 고향인 광주·전남에서 치러진 경선을 제외한 전체 지역 경선와 1·2차 선거인단 투표에서 50%가 넘는 득표율을 기록하며 독주하고 있다.
특히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이 불거진 이후 임에도 불구하고 10월 들어 치러진 경선에서는 오히려 9월 경선보다 득표율이 더 높아졌다.
다시 급등한 3차 선거인단 투표율…누구에게 유리할까
1차에서 70.36%이던 선거인단 투표율은 2차 들어 49.68%로 크게 낮아졌다.
3차에서는 다시 반등하며 74.70%로 마감됐다. 특히 1일차에 59.21%를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이를 두고 이 지사와 이 전 대표, 누구에게 더 유리할지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1차 선거인단 투표에서 51.09%를 득표했던 이 지사는 투표율이 낮았던 2차 선거인단 투표에서는 58.17%로 득표율이 크게 올랐다.
때문에 당내 일각에서는 다시 늘어난 투표율이 이 지사에 대한 불안감을 느낀, 이 전 대표를 지지하는 지지층의 투표가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이미 이 지사의 승리가 확정적인 만큼 화천대유 사태로 인해 선두 후보가 흔들리는 것을 막기 위해 이 지사 지지층이 다시 결집했다는 반대되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명·낙 끝까지 신경전…"구속 가상할 수 있다" vs "국민의힘 같다"
이낙연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인 민주당 설훈 의원은 화천대유 사태와의 연관성 정도에 따라 "후보(이 지사)가 구속되는 상황을 가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의 지지층은 결집시키고, 아직 표심을 정하지 못한 여권 지지층의 불안감을 증폭시켜 이 지사에 대한 투표를 줄여보겠다는 전략이다.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이낙연 캠프의 김종민 의원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의 구속이 되게 영향을 많이 미쳤을 텐데 이 과정에서 인사권자이자 결재권자인 이재명 시장이 법적으로 책임질 일이 있다' 정도의 문제의식"이라고 진화에 나섰지만 같은 당 정치인에게는 금기어에 가까운 표현을 썼다는 점에서 파장이 적지 않다.
이재명 캠프의 총괄특보단장인 정성호 의원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그야말로 막연한 상상, 추측 아닌가. 확실한 근거라면 공개적으로 제시하면 될 것 아니겠냐"며 "당연히 그에 대해 본인이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지사 측은 이같은 이 전 대표 측의 움직임에 공식적으로는 맞대응에 자제하고 있지만 '이 전 대표 측의 공격 방식이 마치 국민의힘이 여권을 공격하는 것과 닮아있다'며 적지 않은 불쾌감을 보이고 있다.
그러자 김 의원은 "'이 전 대표가 국민의힘과 내통했다' '연관돼 있다' 이런 식의 이미지를 유권자에 주려고 한다"며 "전형적인 네거티브"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