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대장동 개발 의혹 사건 전담 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은 이날 오후 김씨를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김씨는 출석 전 검찰청사 앞에서 대기하던 취재진들이 최윤길 전 성남시의회 의장의 취업 경위, 50억 클럽 진위 여부 등을 묻자 "형이 얘길 안 해서 제가 알 수 있는 게 없다"며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도 이번 의혹이 터진 후에야 얼굴을 봤다고 말했다.
이어 퇴직금으로 50억원을 수령한 곽상도 의원의 아들 곽병채씨에 관한 질문에는 "일을 정말 열심히 했고 입사 6개월 뒤에야 누구 아들인지 알았다"고 답했다.
검찰은 이날 유 전 본부장 산하에서 근무했던 김모 회계사도 소환했다. 그는 이번 의혹의 핵심 인물 중 하나인 천화동인 5호 실소유주 정영학 회계사와 같은 회계법인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다. 때문에 2014년 11월 성남도시개발공사에 전문계약직으로 채용될 때 정 회계사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화천대유가 대장동 개발 사업에 참여한 경위를 비롯해 사업자로 선정되는 과정에 특혜가 있었는지, '대장동 녹취록' 속 로비 정황이 사실인지 등 제기된 의혹 전반에 대해 폭넓게 조사할 예정이다.
아울러 자금흐름 추적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은 지난 6일 남욱 변호사가 사용하던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회계 장부 등 자금흐름 관련 증거들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녹취록 내용 등을 토대로 김씨가 유 전 본부장에게 5억원을 건넨 것으로 의심하고 있는데 이중 일부 금액이 남 변호사를 경유해 유 전 본부장에게 흘러갔을 가능성도 살펴보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