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 수비의 핵 김민재(25, 페네르바체)가 시리아전을 풀타임으로 소화하며 팀의 승리를 도왔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7일 오후 경기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3차전 시리아와 홈 경기에서 2 대 1로 승리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터진 황인범(루빈 카잔)의 선제골과 경기 종료 직전 나온 손흥민(토트넘)의 결승골로 승점 3을 따낸 한국은 최종예선 무패(2승1무) 행진을 이어갔다.
김민재는 후방을 지키면서 전방의 공격까지 가담하는 만능형 수비를 선보였다. 후반 손흥민이 터뜨린 결승골도 김민재의 헤딩으로 도움을 만들었다. 시리아에 한 골을 허용해 최종예선 무실점 기록은 깨졌지만 김민재는 자신의 역할을 충실하게 했다.
상대와 신경전도 마다하지 않았다. 경기 초반 시리아 선수가 파울 이후 공을 내주지 않자 김민재는 상대의 몸을 밀쳐내며 기싸움을 벌였다.
김민재는 경기 후 공식 화상 인터뷰에서 "홈에서 무조건 이겨야 한다고 생각했고 실점하고 어려운 경기가 됐지만 결과를 가져와서 의미 있었다"면서 소감을 밝혔다.
그는 상대와 신경전에 대해 "자꾸 상대 선수가 파울볼이었는데 공을 찼다"며 "그래서 깊지 않은 선에서 어느 정도 신경전을 벌이는 것이 괜찮을 것 같아서 경고를 안 받을 수준으로 했다"고 답했다. 이어 "밖에서 보면 쓸모없는 행동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경기장 안에서는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에게 결승골을 만들어준 것에 대해선 "사실 공이 워낙 잘 왔고 헤딩슛을 하려고 했는데 주변에서 떨구라고 했다"며 "거기에 (손흥민이) 위치선정까지 잘해서 골을 넣었다"고 말했다.
터키 리그 소화 후 곧바로 벤투호에 호출돼 경기를 하는 것에 대해서는 괜찮다고 화답했다. 김민재는 "K리그도 있고 해외에서 뛰는 선수도 있는데 모두 힘들 것이다"며 "다들 힘든 여건에서 하고 있어서 관리를 잘하면 괜찮다"고 설명했다. 그는 "컨디션은 머리, 정신만 괜찮으면 몸도 괜찮은 것"이라며 미소를 보였다.
벤투호는 오는 9일 오후 이란 테헤란으로 출국해 12일 오후 10시 30분(한국 시간) 원정팀의 무덤으로 불리는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최종예선 4차전을 치른다. 최종예선 3연승을 기록 중인 이란(승점9)에 승리하면 한국(승점7)은 A조 선두로 올라서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