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시장 측은 검찰의 '정치적 기소'라고 반발하고 있지만, 박 시장이 재선을 노리는 내년 부산시장 선거 판도에 적지 않은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부산지검 공공외사수사부는 '4대강 사업 민간인 사찰 의혹과 관련해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박형준 시장은 불구속기소했다고 6일 밝혔다.
박 시장은 지난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 당시 TV토론회와 기자회견 등에서 MB정부 시절 국정원이 작성한 4대강 관련 민간인 사찰 문건과 관련해 "관여한 적이 없다"거나 "알지 못한다"고 관련성을 부인한 바 있다.
이후, 더불어민주당은 '2017년 국정원 적폐청산 TF 감찰 보고서'를 토대로 박 시장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민주당은 국정원 보고서를 보면 당시 청와대 홍보기획관이었던 박 시장은 민간인 불법사찰 내용을 대통령에 보고하고 후속조치까지 지시받는 등 불법 사찰에 관여하고 개입하거나 보고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박 시장은 입장문을 내고 "청와대에 근무하면서 국정원 자료를 대통령께 보고한 적은 맹세코 한 번도 없었다"며 "대선 국면을 앞두고 전략적 요충지인 부산을 공략하기 위해 저를 깎아내리려는 민주당과 국정원의 정치공작의 일환이라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박 시장은 최근 진행된 검찰 조사 과정에서도 이 같은 입장을 거듭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검찰 내부에서도 해당 혐의에 대한 기소 여부를 놓고 의견이 엇갈렸으나, 기소를 하기로 최종 결론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의 기소 결정에 대해 박 시장 측은 '정치적 판단'이라며 반발했다. 박 시장의 한 측근은 "지금까지 조사 과정이나 관련 증거 등으로 볼 때 정치적 기소로 밖에 볼 수 없다"며 "검찰의 공소장을 면밀히 검토한 뒤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이 밖에 박 시장에게 제기된 자녀 홍익대 입시청탁 의혹, 엘시티 분양 특혜 의혹, 기장군 땅·건물 신고 누락 의혹, 국회 조형물·지인 레스토랑 특혜 의혹 등은 모두 불기소 조처했다.
한편, 박 시장이 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지면서 내년 부산시장 선거 판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이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민주당은 물론 같은 당 경선 경쟁자들조차 이번 기소에 따른 재판 결과의 불확실성을 파고들 전망이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재판에 넘겨진 이상 박 시장으로서는 큰 리스크를 안고 재선에 도전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공천 경쟁에서도 부담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