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중개사 살해사건' 예견된 비극이었나[이슈시개]

스마트이미지 제공
서울 은평구에서 발생한 50대 여성 공인중개사 살해사건이 개인 인터넷방송 진행자(BJ)와 30대 남성의 갈등에서 비롯된 것으로 파악되면서, 각종 사건사고에 노출돼 있는 개인방송 환경에 이목이 쏠린다. 실제 BJ들은 방송중 전화번호·집주소 등이 자신도 모르게 유출되는 경우가 빈번했다.

경찰에 따르면 피의자인 30대 A씨는 지난 4일 오전 11시 30분쯤 은평구 역촌동의 한 공인중개사 사무실에서 B씨를 흉기로 살해하고 약 200m 떨어진 빌라 옥상에서 투신해 사망했다.

서울 서부경찰서는 "본 건 범행 동기는 피의자와 피해자의 가족 중 1명 사이에 발생한 온라인 상 시비에서 비롯됐다. 현재까지는 피의자의 계획적인 범행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피의자 A씨는 살해당한 B씨의 딸이자 BJ인 C씨의 개인방송 시청자였다. A씨는 주로 게임방송을 진행하는 C씨에게 자주 욕설을 해 강제퇴장을 당했고 그즈음부터 스토킹까지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심지어 A씨는 C씨와 C씨 모친의 전화번호 등을 알아내 "만나자"는 요구를 했지만, 거절당하자 이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그렇다면 A씨는 어떻게 C씨와 그 가족의 전화번호 등 개인정보를 알 수 있었을까. BJ들의 개인방송 환경에서 몇 가지를 유추해볼 수 있다.

C씨와 같은 개인 인터넷방송 BJ들은 혼자 카메라를 세팅하고 진행하는 방송 특성상 개인정보 유출이 빈번한 편이다.

실제 방송중 카메라가 휴대폰을 비추고 있는 상황에서 전화가 오면 화면에 뜬 타인의 번호가 유출되기도 하고, 셀카봉을 들고 야외방송을 진행할 땐 자신이 살고 있는 동네와 대문 등을 노출해 집주소가 알려지기도 했다.

일부 BJ들은 자신에게 많은 후원을 해준 이른바 '열혈팬'과 사적 연락을 하며 지내기도 한다.

이렇게 유출된 개인신상은 스토킹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위험하다. 실제 한 유명 남성 BJ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등에서 스토킹 피해를 호소하며 법적 대응에 나서기도 했다.

피의자 A씨가 사망함에 따라 사건은 사실관계 규명 후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될 것으로 보인다. C씨의 아프리카TV와 유튜브 채널은 현재 비공개 전환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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