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CBS노컷뉴스 취재 결과를 종합하면 화천대유가 대장동 민관(民官) 합동 개발 사업 초기에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동생인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의 돈을 유치하는 과정에서 물꼬를 텄던 인물은 건설 시행업자 조모(47)씨로 확인됐다. 화천대유는 2015년 투자자문사 킨앤파트너스로부터 초기 사업 자금 457억 원을 유치했다. 이 자금 중 400억 원은 최 이사장의 돈이다.
지금까지 화천대유가 해당 투자금을 끌어오는 데 역할을 한 인물로는 관계사 천화동인 4호 소유주인 남욱 변호사와 천화동인 6호 조현성 변호사가 지목됐었지만, 또 다른 인물이 수면 위로 부상한 것이다.
다만 조씨는 2015년 4월 무렵 6년 전에 불거진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에 연루돼 검찰에 구속되면서 남 변호사가 초기 자금 유치 실무를 넘겨받게 됐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남 변호사도 같은 의혹 사건으로 그해 5월 검찰에 구속돼 조 변호사에게 해당 업무가 넘어온 것으로 파악됐다. 조 변호사는 최종적으로 킨앤파트너스의 자금 유치에 성공하며 이에 대한 대가 격으로 화천대유 지분을 확보했다.
시행업자 조씨가 은행권 인맥을 통해 SK 측에 손을 뻗은 것 아니냐는 물음표도 뒤따르는 가운데, SK 관계자는 "최 이사장은 해당 인물을 포함해 남 변호사나 조 변호사 등과도 일면식도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조씨가 SK 측의 또 다른 투자에도 관여했다는 의혹도 일각에서 제기됐지만 이 관계자는 "전혀 무관하다"고 했다.
이씨는 성남시가 민영개발 제안을 계속 반려하면서 대출 만기가 도래하자 전면에서 물러났으며, 그의 자문단으로 활동했던 남 변호사가 사업의 키를 잡게 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때 대출 만기 문제를 해결해 준 인물도 조씨였다고 복수의 관계자들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