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 대표는 5일 OBS 주관으로 열린 대선경선 13번째 합동토론회에서 모두발언에서부터 '대장동 의혹'을 거론하며 "이 불안한 상태를 계속 끌고 가면서 대통령 선거에서 이길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생각 때문에 밤잠이 오질 않는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주도권토론에서 이 지사를 지목하며 "여론조사를 보면 국민들의 분노와 상실감이 우리에게 많이 향해있다. 대장동 이슈가 '민주당에 호재'라고 답변한 것을 보고 놀랐다. 어떤 생각이었나"라고 따져 물었다.
이 지사가 지난달 30일 12차 TV토론회에서 "대장동 이슈, 민주당에 호재다?"라는 주최 측 질문에 '그렇다'라고 답변한 것을 문제 삼은 것이다.
이 지사는 "저의 문제만 들여다보니까 그런 것"이라고 답한 뒤 "이재명이 제도적 한계 위에서 5000억 원이라도 환수했다는 걸 성과라고 인정해주는 계기가 됐다. 이렇게 노력하는 장이 어디 있나. 인허가 성과를 내서 성남시 빚도 갚고 실력을 인정받은 계기"라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는 이어 "대장동 원주민들은 공공개발이라는 이유로 헐값에 땅을 내놨다고 하소연하고, 입주한 사람들은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못 받고 너무 비싸게 들어왔다고 소송 중"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이 지사는 "그때는 집값이 떨어질 때였다. (이 전 대표가) 총리하는 동안 집값이 폭등했고, 그것 때문에 개발업자 이익이 3~4천억 원 늘어났다. 그 부분은 총리도 좀 생각해달라"고 날을 세웠다.
이 전 대표는 지난 3일 검찰에 구속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문제와 관련해 이 지사가 유감의 뜻을 나타낸 것을 두고 "사과인지 아닌지 모를 입장을 표명했다"고도 비판했다.
이 지사는 "이 (대장동) 사업을 잘못한 책임(에 대한 유감 표명)이 아니고, 정치인 한 사람으로서 제도적 한계와 압박 속에서 (이익을) 환수했는데, 그래도 나머지를 가지고 도둑 잔치를 하는, 이에 따른 국민의 상대적 박탈감에 대해 정치인 한 사람으로서 유감을 말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박용진 의원은 "지금은 유동규 전 본부장이 구속 상태이지만, 기소가 되고 하면 이 지사가 그에 맞게 추가 입장을 표명해야한다"고도 제언했다.
추 전 장관은 "불로소득을 방치한 결과 지대개혁의 필요성을 알릴 수 있는 계기였다. 답변 취지를 왜곡하지 말라"고 경고한 뒤 "이는 마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손바닥에 '왕(王)'자를 들고 나오니 마치 '추·윤 갈등이다. 윤석열을 또 키워줬다'라고 주장하는 것과 같다"고 비꼬았다.
이에 대해 이 전 대표는 뒤에 추가 발언 시간에서 "그런 턱없는 말씀은 안 하셨으면 좋겠다. 그렇게 말하는 사람이 세상에 어디 있겠느냐"고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