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위장 당원 엄청 가입"…당에선 "법을 모르나?"
5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본경선 진출자 4인을 추리는 절차는 6일부터 7일까지 이틀간 당원을 대상으로 모바일 투표와 전화 투표를 통해 진행된다. 이와 함께 일반인 대상 여론조사도 진행해 당원 투표 30%, 일반 여론조사 70%의 비율로 본경선 진출자 4인을 8일 발표한다.본경선 진출자를 가리기 위한 2차 컷오프가 임박했던 지난 4일 윤석열 후보는 "위장 당원들이 (최근) 엄청 가입했다는 것을 여러분도 들으셨죠?"라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국민의힘 신규 당원은 이준석 대표 취임 후 급격히 늘어나 30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 (관련기사: '입당 원서' 넘쳐나는 국민의힘… 누가 유리할까?)
당 안팎의 반응은 차갑다. 이준석 대표는 전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윤 후보 측에서 굉장히 피상적인 통계만 본 것 아닌가 싶다"며 "반 우스갯소리로 윤 후보가 이슈메이킹 능력은 탁월한 것 같다"고 에둘러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런 식의 이슈메이킹은 지속되선 안 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당 선관위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에 "위장 당원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며 "위장해서 다른 당에 가입한다는 것이 개념적으로 가능한가? 지지 정당을 버리고 나오는 것인데, 그렇다 하더라도 그것을 위장인지 전향인지 무엇으로 판단할 것인가"라고 말했다.
게다가 국민의힘 경선에 투표하기 위해서는 당에 가입해 당비까지 내야 한다. 민주당은 선거인단으로 신청한 사람들에게 투표권을 주는 구조라, 당원이 아니어도 경선에 참여할 수 있지만 국민의힘은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높은 것이다. 이와 관련해 김재원 최고위원도 MBC라디오에서 "윤 후보의 기우"라며 "민주당처럼 (우리당 경선 투표에) 들어가기 쉬운 것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尹, 강성 지지층 결집 노렸나
최근 넉 달 간 2030을 중심으로 신규 당원이 급격하게 늘어나며 당원 구성 자체가 크게 바뀐 상황에서 2030 지지율이 낮은 윤 후보가 60대 이상 전통 강성 지지층의 투표 참여를 독려한 것이란 분석이다.
2030 지지율에서 열세이고, 모바일 투표가 중심인 현재 선거 흐름에서 윤 후보는 기존 강성 지지층의 적극적인 투표 참여가 필요한 상황이다. 윤 후보도 위장 당원 발언 직후 "우리가 정신을 차리고 확실하게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며 투표 참여를 독려하기도 했다.
당도 당원 구성 변화에 따른 2차 컷오프와 본경선 투표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당 관계자는 "결국 당원의 투표 비율이 본경선에선 50%까지 늘어난다"며 "신규 당원이 늘어난 상황에서 결국 각 캠프가 얼마나 당원 표심을 잡을지 중요해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