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 만의 새 앨범 '온리 러버스 레프트'(ONLY LOVERS LEFT)는 기존의 앨범과는 조금은 다른 노선이다. 선명하게 남는 원색이 아니라, 무채색이다. 강렬한 분위기의 세 곡으로 채웠던 '셋' 이후, '가장 큰 반전'을 고민했던 그는 오히려 힘 빼기를 택했다고 설명했다. 나른하고 캐주얼하지만 날카로운 지점이 있는 앨범을 만들고자 했다.
5일 오후 4시, 우즈의 미니 3집 '온리 러버스 레프트' 발매 기념 온라인 쇼케이스가 열렸다. 방송인 박슬기가 MC를 본 이날 행사에서 우즈는 타이틀곡 '웨이팅'(WAITING)과 영어로 된 수록곡 '멀티플라이'(Multiply) 무대를 선보였다.
'온리 러버스 레프트'는 우즈가 사랑에 관한 다양한 감정을 자신의 방식으로 풀어낸 앨범이다. 우즈는 "시간이 흘러가면서 사랑이 변화하는 걸 담아봤다. 사랑하고, 사랑을 확인했다가 배신감도 들고, 이별해 혼자 남아 있고, 그리움까지 시간에 따라 변하는 걸 녹였다. 가사와 감정 상태를 생각하며 들으면 조금 더 재미있을 것 같다"라고 귀띔했다.
'온리 러버스 레프트' 트랙 리스트는 사랑의 시작과 끝이 순서대로 나타나 있다. 첫 트랙은 '멀티플라이'다. 우즈는 "사랑을 시작한 연인들의 폭발적인 설렘을 다룬다. 서로의 사랑을 곱해서 더 크게 키워나가자는 얘기다"라고 말했다. 두 번째 곡은 '팅킹 바웃 유'(Thinking bout you)다. 우즈는 "(사랑해서) 그 사람을 더 생각하는, 사랑하는 사람 생각을 멈출 수 없는 곡"이라고 소개했다. 두 곡 다 영어로 돼 있다.
그다음은 '사워 캔디'(Sour Candy), '키스 오브 파이어'(Kiss of fire), '체이서'(Chaser) 순이다. 우즈는 '사워 캔디'를 "수영장 안에서 빠져 있고 싶다는 노래다. 리드미컬하고 노래 자체가 톡톡 튀는 사워 캔디와 잘 어울린다"라고, '체이서'를 "사랑의 이면을 감지하는 순간, 식어가는 사랑이 남긴 해결될 수 없는 거짓말을 찾아다니는 곡"이라고 전했다. 네 번째 트랙인 '키스 오브 파이어'는 영어 곡이자 더블 타이틀곡이다. 우즈는 "사랑의 정점인 것처럼 강렬해지는 베이스가 귀를 사로잡는 곡"이라고 설명했다.
우즈는 "'웨이팅'은 제일 마지막에 쓰기도 했고, 사랑에 대한 전개로 흘러가다 보니까 이 곡이 딱 마무리다 싶었다. 쓰면서도 '이건 타이틀이다' 했다. 연인이거나 연인이 아닐 수도 있지만, 끝까지 기다려도 돌아오지 않는 사랑에 대한 걸 썼다. 후렴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이 트랙에서 많이 바뀐다"라고 감성 포인트를 짚어줬다.
그동안 공개된 콘셉트 이미지나 뮤직비디오에서는 퇴폐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겨 나왔다. 이 같은 선택을 한 이유를 묻자, 우즈는 "저번 싱글 앨범 '셋'에서는 강렬한 이미지였다. 가장 큰 반전은 힘이 빠지는 거라고 봤다. 나른하지만 나른함(속)에 있는 날카로움을 담고 싶었다. 앨범 무드처럼 클래식하고 레트로한 느낌을 살리고 싶었고, 나른하고 캐주얼한 쪽으로 보여드리되 거기서 포인트 하나 주려고 했다. 긴 머리가 그 포인트"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셋'은 세 곡이 다 강렬해서 빨간색이 잘 어울리는 앨범이지 않았나 싶다. 이번 앨범은 아이보리, 혹은 블랙, 화이트? 힘이 빠져 있지만 강렬함이 조금 남아있다는 생각이 든다. (처음에) 확 오진 않을 수도 있지만 들어왔을 때는 잘 빠져나가지 않는 향 같은 앨범이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앨범을 만들 때부터 영어 곡을 꼭 넣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던 이유도, 글로벌 아티스트로 도약하고 싶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해외 활동도 생각하고 있다. 더블 타이틀 중 한 곡이 영어 곡인데, 해외에 계신 분도 제 곡을 같이 즐길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우즈의 미니 3집 '온리 러버스 레프트'는 오늘(5일) 저녁 6시 각종 음악 사이트에서 발매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