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는 전일보다 57.01포인트(1.89%) 내린 2962.17에 마감했다. 이날 전장보다 21.01포인트(0.70%) 내린 2998.17에 개장한 뒤, 2940.59까지 추락하며 한때 2900선까지 무너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까지 나왔다. 다행히 오후 들어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낙폭을 소폭 축소한 채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개인과 기관이 각 3560억원, 2345억원을 매수하며 주가 하락을 방어했다. 반면 외국인은 홀로 6236억원을 대거 순매도했다.
연휴 이전부터 두드러진 악재가 일제히 반영되면서 증시가 크게 위축됐다. 미·중 무역분쟁, 미국 부채한도 협상, 중국 헝다 이슈 등 불확실성과 함께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가 주로 작용했다. OPEC+ 회의 이후 국제 유가가 7년 만에 최고치로 오른 점도 투자 심리를 약화시킨 것으로 보인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여러 가지 악재들이 동시다발로 부각됐다"며 "인플레이션과 미국 테이퍼링 우려 뿐 아니라 미국 부채한도 협상, 중국발 헝다그룹 사태와 전력난과 부품 공급난 등이 전반적으로 하락세 불러온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셀트리온은 이날 하루에만 코스피시장에서 직전일 대비 주가가 12.10% 급락한 21만 8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직전일 대비 하락하며 큰 폭의 조정을 보였다. 삼성전자(-1.37%), SK하이닉스(-2.10%), NAVER)(-3.01%), LG화학(-2.99%), 삼성SDI(-3.82%) 등 주가도 떨어졌다.
증권가에서는 대체적으로 올해 연말까지 코스피가 완만한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제시한 이달 18일 전후 미국 부채한도 협상과 중국 부양책 이슈가 증시 흐름을 바꿀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정용택 IBK 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과 우리나라의 금리가 올라가는 등 유동성 장세를 위축시키는 요인이 깔려 있는 상황에서 중국발 헝다 사태나 미국 부채 이슈 등 악재가 발표되며 시장을 최근 3주동안 밀어내렸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러한 기반 요인들은 쉽게 해소되지 않아 완만한 하락세를 이어갈 것"이라면서, "10월 중 헝다사태에 대한 중국정부의 입장 발표가 있을 가능성이 있고 이달 18일로 예고한 미국 부채한도 협상으로 임시적으로나마 결론이 도출될 수 있다. 단기적으로는 한 숨 고르거나 반등, 장기적으로는 완만한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미국과 한국에 풀린 유동성이 얼마나 빠르게 회수될 것인지도 관건"이라면서 "성장률 등 긍정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수치들이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헝다 이슈 등) 부정적인 요인을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