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반(反)이재명 성향이 강한 강성 친문(親文) 당원들을 중심으로 후보 사퇴론이 고개를 들면서 '경선 후 원팀이 가능하겠느냐'는 우려도 나온다.
친문계가 포진한 이낙연 캠프 소속 의원들의 고심도 깊어질 수밖에 없는 지점이다.
이낙연, '35% 벽'을 넘어라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지난 3일 '2차 슈퍼위크' 선거인단 개표 직후 반전 가능성이 희박하지 않느냐는 취재진의 지적에 "동의하지 않는다. 아직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본다"고 말했다.사실상 승부가 끝났다는 평가가 쏟아졌지만 완주 의지를 재천명한 것.
캠프 관계자들도 "기도하는 마음으로 뛴다", "운명에 맡긴다"고 하는 등 표면적으로는 반전 가능성을 완전히 내려놓지 않고 있다.
하지만 당일 밤 이뤄진 캠프 전략회의에서는 '(승부를) 엎는 건 어려우니 득표율을 35% 이상까지 끌어올려서 최대한 명예로운 결과를 내자'는 데 공감대가 모였다고 한다.
지금까지 이 전 대표의 누적 득표율은 34.3%로, 54.9%를 기록한 이재명 경기지사와 20%p 이상 뒤처진 상태다.
민주당이 친문에서 비문으로 세력 교체기에 접어든 상황에서 10%p대로 격차를 줄여 친문 존재감을 드러내겠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대장동 공세, 할 수도 없고 안 할 수도 없고
최대한 격차를 줄이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대장동 특혜 의혹 공세 수위를 놓고 캠프 내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자칫 '팀킬'이라며 네거티브 논란에 휩싸이면 1위 후보에 표를 몰아주는 현상만 가속화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 전 대표는 지난 2일 순회 경선 연설에서 대장동 특혜 의혹을 두고 "경기도 성남시는 요지경 같은 일"이라고 에둘러 표현하기도 했다.
경선이 끝난 뒤 나머지 후보들이 공동선대위원장을 맡는 게 기정사실화된 상황. 이 가운데 이 전 대표가 대장동 관련 의혹을 제기했다가 향후 이를 번복해야 하는 상황이 전개될 수도 있는 만큼 직접 의혹 제기를 하진 않겠다는 취지로 해석됐다.
하지만 캠프 내 다른 목소리도 나온다. 정운현 이낙연캠프 공보단장은 "유동규씨가 구속됐다. 이제 이재명 지사는 어떻게 책임을 질 거냐"며 이 지사 책임론을 제기했다.
캠프 내에서 일부가 정 단장을 만류했지만 통하지 않았다는 전언이다.
또 친문계 의원들이 많은 캠프 구성상 이 전 대표 지지 기반의 한 축인 친문 강성 당원을 마냥 외면하는 것도 쉽지만은 않다. 강성 친문 인사들은 5일에도 당원게시판에 이 지사의 사퇴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