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이런 긴장 조성 행위에 우려를 나타냈지만 중국 매체는 "전쟁은 실제"라고 반박했고 대만은 결사항전을 다짐했다.
중국 군용기의 대만방공식별구역 진입은 더 이상 새로운 소식이 아니다.
지난해 대만 공역에 진입한 중국 군용기는 5704대로 1년 전인 2019년의 4141대보다 1563대가 증가한데 이어 올해도 계속해서 군용기를 대만방공식별구역에 들여보내고 있다.
중국은 지난 1일부터 시작된 국경절 연휴기간에도 쉼 없이 군용기를 대만 쪽으로 보냈다. 1일 38대, 2일 39대, 3일 16대를 보낸데 이어 4일에는 젠-16 전투기 38대 등 56대를 대만방공식별구역 내부로 진입시켰다.
우선 중국이 군용기의 대만방공식별구역 진입은 일본, 미국, 영국 등의 해상 훈련에 대한 맞불로 인다.
중국과 대만 언론에 따르면 지난 2일과 3일 일본 해상자위대가 오키나와 남서해역에서 미해군 핵추진항공모함 레이건호와 칼빈슨호, 영국 해군 항공모함 퀸 엘리자베스호와 합동훈련을 했다.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에 따르면 이번 군사훈련에는 일본, 미국, 영국 외에도 네덜란드, 캐나다, 뉴질랜드 등 6개국 17척의 전함이 참여했다. 영국 퀸 엘리자베스호는 훈련이 끝나고 남중국해로 진입했다.
20차 당대회를 1년 앞두고 다음달 열리는 중국 공산당 19기 6중전회의를 개최하기 전에 대만이 중국의 영토임을 확실히 하기 위한 것이거나 최근 전력난 같은 내부적 악재에 쏠린 인민들의 시선을 외부로 돌리려는 목적일 수도 있다.
미국은 중국의 상투적인 긴장고조 행위에 우려를 나타냈다.
미국 국무부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3일 (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중국의 도발적인 군사 활동을 매우 우려한다"며 "대만이 충분한 자위 능력을 유지하도록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도 4일 기자회견에서 "지역 평화와 안정을 약화하고 불안정하고 위험한 오산을 일으킬 수 있는 대만 인근에서 중국의 도발적인 군사행위를 여전히 우려한다"라고 답했다.
대만도 4일 방영된 호주 공영 ABC 방송과의 사전 인터뷰에서 "만약 중국이 전쟁을 발발하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국경절 휴일을 보내고 있는 중국은 4일 화춘잉 외교부 대변인의 기자 문답 형식 발표문에서 "미국의 논평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심각하게 위반한 것"이라며 "중국은 단호히 반대하며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다만 중국이 내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있는 만큼 서방의 반발을 불러올 추가적인 도발을 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