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EN:]에스파, 신곡 '새비지'로 '넥스트 레벨' 될까

지난해 11월 데뷔한 후 처음으로 실물 앨범 발매
첫 번째 미니앨범 '새비지', 타이틀곡 포함 총 6곡 실려
타이틀곡 '새비지', 강렬한 어택감의 트랩 장르 곡
조력자 나이비스와 함께 블랙맘바와 싸우는 이야기
'메타버스 걸그룹' 표방…"더 세계관에 몰입할 수 있도록 여러 시도"

6일 첫 번째 미니앨범 '새비지'를 발매하는 여성 아이돌 그룹 에스파. 에스파 공식 페이스북
지난해 11월 '블랙맘바'(Black Mamba)로 데뷔했을 당시 에스파를 향한 시선에는 기대감만큼이나 우려도 존재했다. 게임 캐릭터를 연상케 할 정도로 뚜렷한 콘셉트, 자신의 또 다른 자아를 가진 아바타가 있다는 세계관과 연결된 가사 등은 분명히 시선을 끄는 요소였으나 그만큼 진입장벽이 높아 보였다. '블랙맘바'는 강한 퍼포먼스로 화제가 됐고, 'OOO는 나야, 둘이 될 수 없어' 등의 밈(온라인을 통해 유행하는 특정한 문화 요소)을 남기기도 했다.

그래서 에스파의 '그다음'에 관심이 쏠렸다. 올해 5월 발표한 영화 '분노의 질주: 홉스&쇼'의 동명 OST를 에스파만의 색으로 리메이크한 '넥스트 레벨'(Next Level)은 대성공을 거뒀다. 멜론 일간 차트 1위를 차지했고, 뮤직비디오 조회수 역시 공개 한 달 만에 1억 뷰를 기록했다. '암 온 더 넥스트 레벨'(I'm on the Next Level)이라는 소절과 '디귿(ㄷ) 춤' 등을 유행시키기도 했다. 에스파의 새로운 대표곡이 탄생한 순간이었다.

SM엔터테인먼트가 6년 만에 내놓은 여성 아이돌 걸그룹으로 주목받은 에스파가 데뷔 11개월여 만에 첫 번째 미니앨범 '새비지'(Savage)을 낸다. 에스파는 5일 오전 11시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어 앨범과 관련한 이야기를 나눴다. MC는 '연반인' 재재가 맡았다.

'새비지'는 에스파가 처음 발표하는 실물 앨범으로, 동명의 타이틀곡 '새비지'를 포함해 총 6곡이 담겼다. 윈터는 "피지컬(실물) 앨범을 발매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많은 분들이 기대해주시고 기다려 주셨는데 드디어 보여드릴 수 있어서 너무 설레고 긴장되는 마음"이라며 "저희의 다양한 매력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에스파는 5일 오전 11시, '새비지' 발매 기념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왼쪽부터 지젤, 윈터, 카리나, 닝닝. 윈터가 질문에 답하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지젤은 "작업할 때도 더 신나고 즐기는 마음으로 임했던 것 같다. 이번 앨범 작업하면서 이수만 선생님이 추임새, 발음 등 세세한 부분까지 디렉팅 봐주셔서 저희도 더 좋은 모습 보여드려야겠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타이틀곡 '새비지'는 강렬한 어택감의 드럼과 베이스를 중심으로 한 트랩 장르 곡이다. 개성 있는 랩, 파워풀한 애드리브, 중독성 있는 훅과 추임새가 인상적이다. 에스파와 아바타 '아이'(ae)가 조력자 '나이비스'(nævis)의 도움으로 '광야'(KWANGYA)로 가 '블랙맘바'와 싸우는 이야기를 가사로 표현했다.

카리나는 이수만 대표 프로듀서가 직접 디렉팅한 부분이 있다고 소개했다. 이미 뮤직비디오 티저에서도 공개된 바 있는 '즈즈즈즈'라는 추임새였다. 카리나는 "원래는 '즈즈즈즈' 이렇게 녹음했는데 선생님이 들어보시고 조금 더 포인트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시면서 유영진 이사님이랑 같이 많은 발음을 고민해 주셨다. '쯧쯧쯧쯧'으로 바뀌었다. 블랙맘바한테 '너는 우리한테 안 돼~ 안타깝다' 이런 메시지를 담아 '쯧쯧쯧쯧'으로 수정했다"라고 설명했다.

포인트 안무 역시 '쯧쯧쯧쯧' 파트다. 카리나는 "'넌 나한테 안 돼 쯧쯧' 이런 느낌을 살린 안무인데 손가락을 좌우로 흔들면서 '쯧쯧쯧쯧' 하는 안무가 있다. 엄지손가락만 누르는 새비지 동작이 있고, 블랙맘바에게 들어와라 하는 '드루와' 안무가 있다"라고 전했다. 닝닝은 "(뮤직비디오에) 아이-에스파 친구들도 등장한다. 저희랑 함께 춤도 추고 멋있게 등장하니까 예쁘게 봐 달라"고 당부했다.

왼쪽부터 에스파 카리나, 닝닝.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수록곡 '아이너지'(ænergy)에는 에스파의 세계관 이야기는 물론, 네 멤버의 캐릭터 설명과 전투 스킬이 무엇인지도 담겼다. 지젤은 "유영진 이사님이 작곡, 작사, 보컬 디렉팅까지 해 주셔서 저희 에스파의 유니크한 매력을 살렸다"라고, 윈터는 "코스모, 나이비스 등 세계관 용어도 많이 나오는데 이게 무엇인지 추측하고 해석하는 것도 추천한다"라고 말했다.

'아윌 메이크 유 크라이'(I'll Make You Cry)는 독특한 리듬과 귀를 사로잡는 신스 사운드의 긴장감 넘치는 전개가 포인트인 댄스곡이다. 닝닝은 "믿었던 사람한테 배신당하고 그 상처를 되갚아주겠다는 내용의 가사"라며 "녹음할 때도 더 파워풀한 느낌을 살려서 부르려고 노력했다"라고 전했다.

'자각몽'은 미니멀한 트랙에 서정적인 멜로디가 어우러진 팝곡이다. 그동안 에스파의 활동곡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윈터는 "저희가 그동안 강하고 세고 쿨한 모습만 주로 보여드렸다. 그 외의 다양한 매력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했다"라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딥 하우스로 시작해 트랜스, 신스 웨이브, 트랩 등 여러 장르를 넘나드는 댄스곡 '예삐 예삐'(YEPPI YEPPI), 힘찬 드럼과 반전 있는 곡 전개가 돋보이는 댄스곡 '아이코닉'(ICONIC)까지 에스파의 새 앨범에선 신곡 6곡을 만나볼 수 있다.

왼쪽부터 에스파 지젤, 윈터.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새비지' 활동을 앞두고 나서부터 에스파에게 '메타버스 걸그룹'이라는 수식어를 내세우고 있다. '메타버스'란 현실과 비현실 모두 공존하는 3차원 가상세계를 의미한다.

이번 앨범과 활동에 이 같은 면모가 어떻게 드러나는지 묻자, 카리나는 "데뷔할 때부터 아바타 멤버들과 함께하는 세계관 콘셉트인데, 이런 독특한 세계관을 실감 나게 표현하고 다채롭게 표현하기 위해 메타버스를 활용한다. CG, 애니메이션 효과 등을 활용해 보시는 분들이 더 세계관에 몰입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시도를 해 봤다"라고 답했다.

지젤은 "앞서 발표한 '블랙맘바', '넥스트 레벨', (이번) '새비지'까지 모두 하나의 세계관으로 보여주려고 한다. '블랙맘바'가 등장하고, '광야'에 가고, 이제는 '나이비스' 만나서 '블랙맘바'와 싸우고 추가 인물을 등장시키면서 새로운 이야기를 확장하려고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앨범 중 '포스' 버전이 있는데, 어플로 인식하면 광야를 직접 둘러볼 수 있다. 메타버스 세계관이어서 가능한 시도이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넥스트 레벨' 발표 당시 '광야대스타'가 되고 싶다고 한 에스파의 다음 목표는 무엇일까. 윈터는 "이번에는 '광야의 딸 에스파'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라며 웃었다. 그는 "SMCU(SM Culture Universe) 안에서 가장 막내이지 않나. ('광야의 딸'은) 저희 세계관 무대인 '광야'도 떠올릴 것 같아서 골라봤다"라고 부연했다. 지젤은 "한층 넥스트 레벨로 올라간 느낌? '넥스트 레벨이 됐다'고 해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에스파는 아바타 '아이-에스파'와 함께 활동한다는 세계관을 데뷔 이래 일관되게 선보이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 제공
SM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새비지'는 지난 4일 기준 선주문량 40만 1088장을 기록했다. 카리나는 "굉장히 놀랐다. 실물 앨범을 처음 발매하는 거라서 이렇게 (반응이) 뜨거울지 몰랐다. 더 좋은 무대와 좋은 곡으로 여러분들께 보답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뜨거운 인기 비결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질문하자, 윈터는 "아바타랑 함께하는 메타버스 세계관이라는 게 지금까지 없었던 세계관이라서 (저희를) 궁금해하면서 음악을 듣거나 무대를 보는 식으로 관심 가져주신 것 같다. (인기에) 부담 느끼기보다는 더 잘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욕심이 생겨서 열심히 준비했다"라고 답했다.

에스파의 첫 번째 미니앨범 '새비지'는 오늘(5일) 저녁 6시 각종 음악 사이트에서 발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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