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한국부동산원 아파트 거래 현황(신고 일자 기준)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8월까지 전국적으로 아파트 증여 건수는 총 5만 8298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거래 건수 85만 3432건의 6.8%에 해당한다. 2006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1~8월 기준 최고치다.
특히 서울의 경우 같은 기간 전체 거래 건수 7만 4205건 가운데 증여가 1만 355건으로, 13.9%를 차지했다.
서울의 아파트 증여 비중은 4년새 3.6배로 높아지면서 지역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강동구(28.5%)가 가장 높았고, 이어 송파구(27.1%), 강남구(20.9%), 양천구(16.0%) 등의 순이었다.
지난해 아파트 증여 건수는 전국적으로 9만 1866건, 서울은 2만 3675건으로 관련 집계가 시작된 2006년 이후 연간 기준으로 가장 많았다.
정부가 작년 7·10 대책을 발표한 뒤 같은 달 조정대상지역 내 3억원 이상 주택을 증여하는 경우 수증자가 내야 할 취득세율을 기존 3.5%에서 최대 12.0%까지 높이는 지방세법 개정안을 내놨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후 8월 11일 개정안이 처리되기 전까지 세금 중과를 피하기 위한 아파트 증여가 일시에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들어서도 아파트 증여가 늘면서 8월까지 5만 8298건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의 5만 8275건을 웃돌았다. 다주택자를 겨냥한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세금 인상 대책이 올해부터 시행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부터 다주택자의 종합부동산세(종부세) 최고 세율이 기존 3.2%에서 6.0%로, 양도소득세 최고 기본세율은 기존 42.0%에서 45.0%로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