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국토교통위원회는 5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국토교통부 회의실에서 열린 국토교통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새만금개발청 국정감사에서 격론 끝에 두 차례 정회 시간을 가졌다.
본격적인 질의가 시작되지도 못한채, 여야 의원들이 서로 고성을 주고받은 결과였다.
이날 회의장에 '이재명 판교 대장동 게이트 특검 수용하라' 등 패널을 들고 등장한 국민의힘 측에 더불어민주당 측이 "정책 대신 정쟁 국감을 하자는 거냐"며 패널을 치울 것을 요구하면서다.
민주당 조응천 간사는 "국회법 제148조에 있는 '회의 진행에 방해되는 물건'을 반입하신 것에 해당된다"며 "오늘 국감은 국민을 대신해 국토부의 그간 행정과 예산 집행에 대해 낱낱이 살펴야 하는 자리인데, 왜 이런 정쟁에 앞장서 패널을 붙이고 국회 권위를 스스로 깎고 계시는지 안타깝다"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힘 송석준 간사는 "더 과격한 방법도있지만 국감와 여당의 입장을 최대한 존중해 의사를 표현하는 방식"이라고 반박하며 "오늘 질의를 통해 국민께 대장동 의혹에 대해 속시원하게 규명하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어 양당 의원들 사이에서는 "경기도 국감에서나 할 일" "뭘 그렇게 무서워 벌벌 떠냐"는 등 고성이 오갔다.
반면 민주당 문정복 의원은 "'50억 클럽'의 명단을 확보했는데, 국감을 정쟁화하냐는 지도부(우려)에 따라 안 하려고 했는데, (피켓을) 다 붙여놓으시면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국민의힘에 "귀당 분들이 다 연관 돼있어도 상관이 없겠냐, 국민이 국민의힘을 '국민의 짐'으로 느낄 개연성이 있는데 그래도 감당하시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처럼 양당 의원간 고성이 멈추지 않자 이헌승 위원장은 의사진행발언 이후 결국 10분간 정회를 결정했고, 이후로도 양당간 이견을 좁히지 못하자 한차례 더 정회를 선포했다.
결과적으로 이날 오전 1시간 반 이상을 이 같은 갈등에 소요하면서, 질의 순서 진도는 위원 28명 중 5명에 그쳤다.
정의당 심상정 의원은 국감 진행을 요청하면서 "양당의 삿대질은 국민을 신물나게 한다"며 "민주당은 단군 이래 최대 공익 환수 사업이라고 주장할 수 있는 것이냐, 국민의힘은 토건세력과 특혜 비리에서 자유롭냐, 국회의원의 권한을 갖고 다퉈보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