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국토위원들은 이날 국정감사 시작부터 '대장동 특혜 개발 비리' 의혹과 관련해 특검을 요구하는 손팻말을 들고 나왔다. 손팻말에는 '이재명 판교 대장동 게이트, 특검 수용하라'는 내용이 담겼다.
더불어민주당은 강하게 반발했다. 조응천 의원은 "국민의힘 의원들이 국정감사와는 전혀 무관한 저런 손팻말을 부착했는데, 지난주 금요일에 다른 상임위에서도 손팻말을 부착했다가 전부 정회되는 사태가 빚어졌다"며 "이건 명백히 국회법상 회의 진행을 방해하는 물건 반입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국민의힘 송석준 의원은 "우리는 보다 과격한 방법으로 대장동 사태에 대한 의사를 표현할 수 있지만, 최대한 국정감사 그리고 여당 입장을 존중한 것"이라며 "국토위 질의를 통해서 국민들께 대장동 의혹에 대해 속 시원하게 규명해드리는 소중한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맞섰다.
손팻말을 내리라는 민주당과, 그럴 수 없다는 국민의힘의 줄다리기는 결국 고성과 회의 중단으로 이어졌다.
민주당 김교흥 의원은 "정치인들이 마치 데모하듯이 손팻말 같은 것을 붙이고 이러는 것은 여러분 격을 스스로 떨어트리는 일"이라고 말했고, 국민의힘 박성민 의원은 "왜 이렇게 피켓 한 장에 민감해하고 벌벌 떠는지 모르겠다"고 반발했다. 이후 양당은 한동안 고성과 반말을 주고받았다.
양당이 손팻말을 두고 고성을 주고받자 정의당 심상정 의원은 "민주당은 (대장동 사업이) 단군 이래 최대 공익 환수 사업이라고 할 수 있는가? 국민의힘도 토건 세력 불로소득에서 자유로운가?"라며 "그만하고 국정감사에서 좀 다퉈보라"고 일갈했다.
여야가 대장동 특검 손팻말을 두고 갈등을 보이면서 이날 국회 국토위 국정감사는 시작한 지 40분 만에 중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