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전 지사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의 변호사 비용 출처 및 재산신고에 대한 의혹점이 있다. 이재명 후보는 변호사 비용에 대해 '사생활'이라는 이유로 답변을 거부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지사는 지난 2018년~2020년 재판을 받았는데, 송두환 국가인권위원장 등이 포함된 호화 변호인단을 꾸렸음에도 특별한 비용 지출이 없었다. 이 지사 측은 대가 없이 변호인 선임계에 이름을 올리는 것은 지지 의사를 표명하는 민변(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의 관행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일각에서는 수 억원에 이를 수 있는 변호사비의 대납 의혹을 제기하며, 대장동 게이트로 조성된 돈이 이 지사 재판으로 흘러들어간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오는 상태다.
원 전 지사는 "저희 캠프 특별팀에서 조사한 바에 의하면, 이재명 후보는 2018년 12월 기준으로, 19억원이 넘는 예금과 공시가격만 8억원이 넘는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었다"며 "그런데도 은행이 아니라, 은행금리보다 더 높은 이자를 지급하고 사법연수원 동기이던 이 모 변호사로부터 현금 5억을 차용했다고 재산신고('사인간 채무 5억원' 신고)를 했고, 같은 해인 2019년도에는 누군가에게 5억500만원을 빌려주었다고 수정해 재산신고('사인간 채권 5억 500만원'신고)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재산신고가 과연 진실한 것이었는지 철저하게 검증하고 수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합리적이지 않은 재산 변동 내역을 철저히 파헤쳐야 한다는 취지다. 원 전 지사는 "변호사 비용 의혹은 대장동에서 돈을 조성하고 사설 로펌에 상당수 돈이 들어간 의혹이 있는 대장동 게이트 몸통을 파고드는 하나의 진입구일 수 있다"고 했다.
또 이날 원 전 지사는 △성남도시개발공사와 화천대유, 천화동인 간의 '수익 몰아주기' 사업구조에 대한 의혹, △유동규 전 본부장·남욱 변호사 등 이 지사 측근 그룹의 역할, △이 지사의 부인 김혜경 씨와 친형 이재선 간 통화에서 오간 내용,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의 8차례 권순일 대법관실 방문과 이 지사 재판과의 연관성 등도 철저히 규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 전 지사는 "부동산 부패세력과의 전쟁에서 대장동 게이트를 본보기로 척결하기 위해 다섯 가지 의혹의 점들을 특검에서 신속히 밝혀야 하는 게 급선무"라면서도 "민주당과 이재명의 반대로 특검 수용이 지연되고 있기에, 관철되기 전까지만이라도 5가지 의혹 점에 대해 검찰이 집중적으로 엄정하게 수사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원 전 지사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서울중앙지검을 찾아 대장동 개발의혹 전담 수사팀에게 항의 서한을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