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 1575명·연이틀 1천명대…91일째 네 자릿수(종합)

대체공휴일까지 사흘간 연휴 영향…수도권 중심 확산세 지속
위중증 환자 2명 줄어 346명…사망자 11명 증가해 총 2524명
1차접종 2만 5천여명↑·77.4%…접종대상 성인 기준으로 90%
접종완료자 20만 9천여명 늘어 누적 2722만여명…전체 53%
金총리 "접종완료자 일상회복 적극 지원…미접종자 차별 안 돼"

서울 구로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서 기다리고 있다. 황진환 기자
국내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석 달 간 지속되는 가운데 신규 확진자는 사흘 간의 개천절 연휴 영향으로 이틀째 1600명 안팎을 기록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본부장 정은경)는 5일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1575명 늘어 총 32만 1352명이 확진됐다고 밝혔다.
 
전날(1673명)보다 98명 줄어든 수치지만, 실제 확산세 감소라고 보기는 어렵다. 지난 2~4일 사흘 간 이어진 개천절 연휴로 인해 진단검사량이 평일보다 대폭 줄어든 결과이기 때문이다. 그간의 패턴을 고려하면 주 중반에 접어드는 내일(6일)쯤 확진자가 다시 급증할 가능성이 높다.
 
추석 연휴(9.18~9.22) 이후 전국적 확산세가 계속되면서 하루 확진자는 지난달 24일(2430명)부터 연일 2천 명을 훨씬 웃돌다 전날 11일 만에 1천 명대로 떨어졌다. 하루 확진자는 지난 7월 7일(1211명)부터 91일째 네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번 주에도 한글날인 9일부터 사흘 동안 연휴가 예정돼 있고, 단풍철을 맞아 여행객과 만남이 증가할 것으로 보여 잠시도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정부는 11월 초 '위드(with)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전환을 앞두고 현재 유행세를 최대한 안정시키는 동시에 접종률 제고를 최우선 목적으로 삼고 있다. 수도권의 4단계·비수도권의 3단계 등 사회적 거리두기는 전날부터 오는 17일까지 2주간 더 연장됐다.

'네 자릿수' 수도권 중심 확산세 지속…사망자 하루새 11명↑

서울 중구 서울역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 서 있다. 이한형 기자
신규 확진의 전파경로는 국내 발생이 1557명, 해외유입이 18명으로 확인됐다.
 
국내 지역발생 현황을 살펴보면 △서울 518명 △부산 46명 △대구 49명 △인천 105명 △광주 14명 △대전 39명 △울산 11명 △세종 10명 △경기 496명 △강원 24명 △충북 44명 △충남 33명 △전북 23명 △전남 13명 △경북 57명 △경남 70명 △제주 5명 등이다.
 
수도권 확진자는 전날(1218명)보다 다소 줄어든 1119명으로 파악됐다. 발생비중은 여전히 70%를 상회하는 수준(71.87%)이다.
 
비수도권 지역은 438명의 환자가 발생해 전체 28.13%의 비율을 나타냈다.
 
해외유입 사례(18명)는 입국 당시 검역을 통해 8명이 확진됐고, 입국 이후 지자체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인원이 10명으로 파악됐다.
 
유입 추정국가는 △필리핀 7명 △우즈베키스탄 1명 △카자흐스탄 1명 △미얀마 2명 △러시아 2명 △싱가포르 1명 △말레이시아 1명 △이란 1명 등 중국 외 아시아 지역이 16명, △멕시코 1명 △미국 1명 등 미주 지역이 2명으로 조사됐다. 국적별로 내국인이 5명, 외국인이 13명이다.
 
방역당국의 완치판정을 받고 퇴원한 환자는 1528명이 늘어 누적 28만 4197명(88.44%)이 격리해제됐다. 생활치료센터 및 의료기관에서 격리치료 중인 확진자는 36명이 늘어 총 3만 4631명으로 집계됐다.
 
에크모(ECMO·체외막산소공급장치) 등의 치료를 받는 위중증 환자는 2명이 줄어 총 346명이다. 사망자는 하루 동안 11명이 추가돼 현재까지 모두 2524명이 숨졌다(치명률 0.79%).
 
전날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은 의심환자는 3만 416명으로 집계됐다. 수도권 임시선별검사소는 총 6만 9599건의 진단검사를 시행했고, 28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비수도권 임시선별검사소에서는 총 1만 1967건의 검사를 통해 52명의 확진자를 찾아냈다.

1차접종 누적 77.4%·성인 기준 90%…정부 "미접종자 차별 없어야"

서울 영등포 예방접종센터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면서 1차 접종률은 80%에 서서히 근접하고 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전날 1차 접종을 받은 인원은 2만 5355명으로 누적 접종자는 3973만 9505명이다. 전체 인구 대비 77.4%로 접종대상인 만 18세 이상 성인 기준으로 보면 90%에 달한다.
 
2차 접종을 마친 대상자는 20만 9328명이 늘어 지금까지 총 2722만 5977명이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완료했다. 전체 53%로 성인 기준으로는 61.6%다.
 
한편, 정부는 '단계적 일상회복'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백신패스' 도입 관련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것을 두고 미접종자에 대한 차별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백신 패스란 예방접종을 마친 접종완료자, 코로나19 완치자 등에 한해 정부가 발급하는 일종의 보건증명서로 다중이용시설 등의 이용을 보장하기 위한 목적으로 쓰인다. 정부는 해외 사례에 대한 분석을 토대로 국내 백신패스 도입 여부를 검토 중이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접종완료자의 일상 회복을 적극 지원하는 방향으로 제도가 설계돼야 한다"면서도 "미접종자에 대한 또다른 차별이나 소외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곧 출범하는 '일상회복 지원위원회'에서 충분한 의견 수렴과 사회적 합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관계부처에서는 미리미리 대안을 준비해 주시기 바란다"며 "백신패스를 둘러싼 여러 가지 오해와 잘못된 뉴스에 대해 여러분들께서 우려하지 않아도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16~17세부터 사전예약이 시작되는 소아·청소년 접종에 대해선 "최근 학교 안팎에서 학생 확진자가 부쩍 늘고 있어 자녀들의 백신 접종 여부를 두고 부모님들의 고심이 크실 것"이라며 "정부는 부모님들께서 현명한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해야 하겠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예방접종의 효과는 분명하고 미국 등 해외 여러 나라에서도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접종이 시행되고 있다"며 "의료계에서도 기저질환이 있는 청소년이나 고위험군 가족과 함께 생활하는 청소년에게 접종을 적극 권고한 바 있다. 질병관리청과 교육당국은 부모님의 입장이나 청소년의 눈높이에서 해외 각국의 접종동향 등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접종에 대한 부담과 걱정을 덜어드리려는 노력을 한층 강화해 주시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아울러 "정부는 방역 관리를 빈틈없이 하면서 단계적 일상회복을 위한 준비를 차근차근 진행해 나가겠다"며 "중앙사고수습본부는 각 지자체와 긴밀히 협력하며 재택치료 시스템 구축 방안을 이번 주 내로 마련해 주시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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