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상 비밀누설 경찰 수사관' 관련 줄소환 지역사회 '촉각'

검찰, 범죄 혐의점 추가 포착 '전방위 수사'
법조계 인사·브로커 등 소환 조사 잇따라
각종 로비 및 부정청탁 의혹 등 수사 확대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광주경찰청 현직 수사관을 구속 수사 중인 검찰이 관련자들의 범죄 혐의점을 추가로 포착하고 전방위 수사를 벌이고 있다.

4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광주지방검찰청은 지난 9월 23일 공무상 비밀누설·변호사법 위반·직무유기 등의 혐의로 광주경찰청 소속 A 경위를 구속한 데 이어, 같은 달 29일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브로커 B 씨를 구속했다.
 
A 경위는 지난 2019년 월산1구역 재개발조합 수사 과정에서 범죄 사실을 인지하고도 관련자를 입건하지 않는 등 수사를 제대로 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A 경위는 또 지난 2016년 11월 알선수재 혐의로 자신이 수사했던 북구 용두동 지역주택조합장에게 변호사를 알선한 혐의도 받고 있다.
 
광주지검은 A 경위가 공무상 비밀을 법조계 관계자 등 다수의 지인에게 유출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구속된 브로커 B 씨는 평소 A 경위와의 친분 관계를 이용해 수사 편의를 봐주겠다며 청탁 명목으로 다수의 인사들에게 수 차례에 걸쳐 수 천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B 씨는 요식업 사업으로 성공한 인물로 지역 사회의 유명 인사들과 두터운 인맥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지방검찰청 전경. 조시영 기자
검찰은 A 경위의 고교 동문이자 광주 지역 로펌에서 사무장으로 활동했던 C 씨를 입건하기도 했다. C 씨는 한 때 긴급체포됐다가 현재는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들이 공모해 사건을 알선하고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뇌물을 주고 받았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관련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검찰은 비리 정황이 담긴 통신 기록이 있는지 확인하는 한편 계좌추적을 통해 돈의 흐름을 쫓고 있다. 검찰은 실제 이들이 A 경위가 재개발조합 비위 수사과정에서 눈감아줬다는 인사와의 금전 거래 내역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C 씨와 같이 일했던 변호사 등 법조계 인사들과 주변 인물 등을 잇따라 최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를 벌이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은 특히 A 경위가 담당했던 사건 다수를 사무장 C 씨가 근무했던 로펌과 A 경위의 고교 동문인 변호사가 수임했다는 의혹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현재 다수의 법률사무소를 수사 선상에 올려놓고 있으며, 특히 2곳의 로펌에 대해 범죄혐의점은 없는지 집중 조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이 사건과 연루된 인물들 상당수가 재개발조합과 관련한 인사들로, 각종 로비 및 부정청탁 의혹 등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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