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야권에서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이 지사의 연루설을 연일 꺼내들고 검찰 수사도 본격화하고 있어, 최종 후보 선출일까지 긴장의 끈은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이재명 '누적 54.9%'…'과반 대세' 순항
이날 결과로 이 지사는 결선 투표 없이 곧바로 대선 본선으로 직행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이 전 대표 측도 이날까지 '이 지사의 누적득표율 53%'를 반전을 노릴 수 있는 마지노선으로 잡고 있었던 만큼, 역전은 사실상 힘들어졌다는 분석이다.
이 지사는 이날 경선 발표 직후 '과반 달성'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어느 지역도 특별하게 자신을 가질 수 없다. 국민은 현명하고 냉철하기 때문에 한 순간도 마음 놓지 않고 겸허하게 최선을 다하겠다"며 겸손을 강조하는 모습이었다.
남은 경선 일정도 이 지사에게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오는 9일 경기(16만 명), 10일 서울(14만 명) 지역 선거인단과, 3차 선거인단(30만 명)에서 이 지사는 지금까지의 투표율을 고려했을 때 17만 표 정도를 얻으면 과반을 달성한다. 여기에 경기도는 현재 이 지사가 몸담고 있는 지역인 만큼, 캠프 측에서도 첫 60%대 득표로 압승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유동규 측근설'에는 "도의적 부담 있어"
그는 3일 경선 소감에서도 "부패세력들의 헛된 공작과 가짜뉴스에도 불구하고, 부패와 싸우고 토건세력과 싸워서 국민들에게 부동산 불로소득을 최대한 환수하는 것에 대한 격려와, 앞으로도 토건세력, 부패세력과 치열하게 싸우라는 국민의 준엄한 명령으로 이해하겠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그만큼 대장동 의혹을 이 지사 스스로도 민감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대장동 의혹의 핵심 인물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측근설'이 야권을 중심으로 계속 제기되고 있어, 이 지사 측은 수사 결과에 따라 자칫 자신들에게 불똥이 튈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이 지사 캠프 핵심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이 지사가 의혹에 직접 관여한 부분이 1도 없다고 이미 확실하게 말한 상황이지만, 산하 단체장(유동규)이 의혹과 수사를 받고 있으니 그 결과에 대한 도의적인 부담은 있다"고 말했다.
캠프는 동시에 경선 과정에서 얼굴을 붉혔던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의 갈등을 봉합하는 등, 본경선에 대비한 당내 원팀 기조 유지에도 신경을 쓰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