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지난 달 26일 이번 논란으로 국민의힘을 탈당했던 곽 의원은 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불신이 거두어지지 않아 국회의원으로서 더 이상 활동하기 어렵다"며 의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무엇보다 '퇴직금 50억' 자체가 대장동 개발의혹을 둘러싸고 여야의 공수가 절정에 오른 상황에서 '내로남불' 비판의 근거가 돼 왔다. 2030세대의 지지가 절실한 대선국면임에도 관련 이슈가 강한 거부감을 일으키면서, 이준석 당대표 선출 이후 국민의힘에 호의적 반응을 보이기 시작하던 젊은 세대의 등을 완전히 돌릴 수 있다는 우려가 팽배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만약 법리적으로 곽 의원에게 문제가 없다고 해도, 아들이 그렇게 어마어마한 퇴직금을 받았다고 했을 때 상식적으로 그걸 아버지와 구분해 생각하고 납득하는 국민들이 얼마나 있겠냐"며 "이번 대선은 모든 것을 걸어야 이길 수 있는 싸움이기 때문에, 우리부터 최대한 당당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곽 의원의 의원직 사퇴로 내부의 자중지란과 내로남불 리스크를 봉합한 국민의힘은 민주당에 대한 특검 도입 요구에 가속페달을 밟는다는 방침이다. 당장 곽 의원의 의원직 사퇴 기자회견이 끝나자마자 그의 결단을 평가하며 특검 도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다만 50억 퇴직금 이슈와 관련해서도 완전히 선을 긋고 나몰라라 해서는 안된다는 목소리도 함께 나온다. 실제로 화천대유와 관련해 특혜를 본 것으로 나오는 인사들 가운데는 야권 인사도 상당수다. '여야 공히 특검의 대상'으로 두고 특검 요구를 강하게 추진해야 설득력이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해 윤석열 캠프 김병민 대변인은 "곽상도 의원 아들의 화천대유 퇴직금 50억에 대한 진상 역시 규명돼야 한다. 이 모든 의혹들을 낱낱히 밝힐 수 있는 수단은 특검 밖에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