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1일 주최한 5차 경선 토론에서 언성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 "저질 정치"라는 격한 발언까지 쏟아지는 등 윤 후보와 홍 후보는 초반부터 기 싸움을 벌였다. 선제 공격은 윤 후보였다.
윤 후보는 "국민들이 정치에 대해서 저질정치라고 외면하고 있다"며 "근거 없이 헐뜯고 흠집을 내고 비방하는 건데, 특히 홍준표 후보는 그동안 당을 분열시키고 내부총질 신뢰 떨어뜨리는 거친 말씀으로 많이 회자하고 있다"고 홍 후보를 때렸다.
이어 "이런 전형적인 구태정치로 당대표 (시절) 지방선거 때 참패가 일어난 것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이에 홍 후보가 "그때 그럼 당을 바로 잡고 일으켜 세울 때 윤 후보는 어디 있었나"라며 "문재인 후보의 품 안에 있지 않았는가"라고 맞섰다. 이어 "두 번에 걸쳐 벼락출세하고, 보수 괴멸하는 선봉장을 했고 정치 검사한 것은 생각 안 하나"라고 윤 후보를 비판했다.
두 후보의 다툼은 계속 격해졌다. 이번엔 홍 후보가 윤 후보를 저격했다. 홍 후보는 "검찰 고발 사주 의혹에서 손준성 검사가 문제가 됐다"며 "손준성 검사가 문제 되면 '도의적 책임을 지겠다'고 하지 않았는가? 어떻게 책임을 지겠나"라고 물었다.
이에 윤 후보가 "책임지는 방법이 있겠나"라며 "사과를 하는 것이죠"라고 답하자, 홍 후보가 "윤 후보와 손 검사는 법률 공동체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이에 윤 후보가 "정치 수준을 떨어트리는 이런, 정치를 저질화시키는 그런 것 하지 말라는 것 아닌가"라고 강하게 발끈했다.
윤 후보는 계속해 "근거를 갖고 말해야 그것이 정치"라며 "그냥 막 얘기하면 정치 수준 떨어져 국민들이 외면한다"고 반발했다. 그러자 홍 후보는 "윤석열 후보가 나와서 정치 수준을 떨어뜨리는 것"이라고 때렸다.
안정적인 3위를 유지하고 있는 유승민 후보도 윤 후보 견제에 나섰다. 유 후보는 군대 미필인 윤 후보의 군 관련 발언을 지적했다. 유 후보는 "윤 후보가 예비역 병장들 만나 옛날 얘기를 하면서 '그때는 면제될 수 있거나, 방위로 갈 수 있어도 굳이 지원해 현역을 가는 사람이 많았다'고 말했다"며 "근데 윤 후보는 부동시로 면제받았는데, 왜 자원 안 하셨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윤 후보는 "저는 부동시라 못 갔다"고 답했고, 유 후보가 "아니 못 가도 자원했다고 젊은이들 앞에선 이야기하지 않았는가"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윤 후보는 "당시엔 병역 자원이 굉장히 많아서"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선 무소속 곽상도 의원에 대한 제명을 묻는 질문이 나왔고, 홍 후보를 제외한 모든 후보가 '제명해야 한다'고 답했다. 홍 후보는 중립 입장을 들었는데 "제명에 찬성하면 선명하고 좋겠지"라며 "설득해서 자진 사퇴하도록 하는게 옳고 그래도 안 하면 마지막에 제명 카드를 꺼내는게 옳지 않은가"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