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일가, 기업 간부 등을 상대하는 제트기 업계에서는 "9~10월 수요가 유난히 뛰어올랐다"며 반색하는 분위기라고 가디언은 전했다.
실제로 유럽에서 제트기 전세 사업을 하는 플렉스젯은 8월보다 9월 비행이 오히려 53% 증가했다.
이 업체 관계자는 "유럽 실적은 보통 7월과 8월 정점을 찍고는 9월에 수그러들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고 말했다.
이런 '역주행' 배경으로는 그간 코로나19 차단을 위해 적용됐던 이동 제한이 속속 풀리고 있다는 점이 꼽혔다.
영국은 10월 4일부터 백신을 맞은 외국인 여행객에게 입국 규제를 대폭 완화하기로 했으며, 미국도 11월부터 영국과 유럽연합(EU) 여행객에게 빗장 완화를 예고한 상태다.
그러자 부유층을 중심으로 가급적 타인 접촉을 피하면서 해외 여행을 가려는 수요가 생기면서 전용 제트기에 눈길을 돌리게 됐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유럽에서는 프랑스 파리, 스위스 취리히, 독일 뮌헨,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같은 곳이 다시 연휴용 여행지로 주목받는다고 한다.
또한 기업 간부의 해외 출장도 속속 재개되면서 업무용 제트기 인기를 부채질하고 있다.
플렉스젯 관계자는 "금융, 기술 등의 기업에서 사주, 고위 간부 등이 동시다발로 예약을 잡고 있다"면서 "이들은 주로 투자 구상, 현장 방문 등을 목적으로 한다"고 전했다.
이런 훈풍은 올해 4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용 제트기 업계는 보고 있다.
항공 전문가인 브라이언 폴리는 지난해 전용 제트기 시장이 10여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했으나 "공항 인파, 기내 만석 등을 꺼리는 부유층이 수요를 견인하고 있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