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스튜디오에서 열린 GV60 전시 행사에서 제네시스가 공언한 '교감'을 중점적으로 살펴봤다. 기계와 인간의 교감이라는 주제가 낯설고 아직은 익숙하지 않지만, 미래 사회의 한 단면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제네시스는 GV60에 사람과 차량이 교감할 수 있는 신기술을 대거 적용해 차별화를 이뤘다고 설명했다. 차량이 얼굴을 인식해 키 없이도 차량 도어를 여는 '페이스 커넥트'가 대표적이다. 운전석 B필러에 위치한 카메라에 얼굴을 인식시켜 사용한다. 얼굴 인식을 통해 사용자가 파악되면 사용자 설정에 맞게 자동으로 연동된 운전석과 운전대 위치, 헤드 업 디스플레이, 사이드미러가 제자리를 찾는다.
전시 행사에서 얼굴 인식 기능은 코로나19 여파로 취재진이 직접 체험할 수는 없었다. 대신에 미리 얼굴을 등록한 제네시스 관계자의 시범을 보는 간접 체험으로 이뤄졌다.
페이스 커넥트 기능으로 문을 열고 운전석에 앉아 시동을 켜면 구(球) 형상의 전자 변속기인 '크리스탈 스피어'가 회전하며 변속 조작계로 전환된다. 일련의 과정은 차량이 운전자를 반기고 있다는 느낌, 운전자에게 반응하고 있다고 느끼게 한다. 제네시스가 표현한 교감이다.
물론 제네시스 측은 미디어 행사 당시 페이스 커넥트 기능과 관련해 생체 정보를 다루는 만큼 '보안' 이슈도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바 있다.
이 외에도 무선(OTA)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기능도 전기차 통합 제어 장치나 브레이크, 운전자 보조 시스템 등 차량 전반으로 적용 범위를 대폭 확대했다. 초광대역 무선 통신을 적용해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으면 별도의 조작 없이 차량 문을 열 수 있는 디지털 키2 기능도 최초로 적용됐다.
제네시스가 설명한 페이스 커넥트 기능 등 신기술을 운전자와 차량의 교감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지는 개인마다 차이가 있을 것 같다. 사용자 정보 확인을 통한 자동차의 반응으로 볼 수 있지만, 차가 '나'를 알아보고 있다는 느낌은 가질 수 있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