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대구민중과함께, 대구청년유니온, 대구경북대학생진보연합,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등 63개 지역 단체는 곽상도 의원 대구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곽 의원의 즉각 사퇴를 요구했다.
특히 기자회견에 참여한 청년들은 곽 의원 아들이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분노했다.
대구청년유니온 이건희 위원장은 곽 의원의 아들이 화천대유로부터 퇴직금 50억 원을 받은 사실에 대해 "자신이 일한 회사에서 그 어떤 명목으로든 50억 원을 받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 위원장은 퇴직금 중 44억 원이 산재 위로금이라는 곽 의원 아들 측 주장에 대해서는 "터무니 없는 소리다. 대한민국 노동자의 산재 인정률, 평균 산재 보상금이 얼마인지 조금이라도 알거나 찾아봤다면 이걸 해명이라고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2019년 기준, 근로자가 산업재해로 사망했을 경우 유족들이 받는 보상금이 평균 1억 700만 원에 불과한 것을 감안하면, 44억 원을 산재 위로금으로 받는 것은 '비리 혹은 아버지를 국회의원으로 둔 아들이 받는 특혜'일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대구경북대학생진보연합 남준현 대표는 "현재 청년 실업 문제, 노동자들의 비정규직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곽 의원 아들의 '아빠 찬스'는 많은 분노를 일으키고 있다"며 "곽 의원이 국민의힘을 탈당한다고 해서 본인의 죄가 사라지는 게 아니다. 오히려 꼬리 자르기로 보인다. 그저 비난을 피하기 위한 꼼수"라고 꼬집었다.
남 대표는 또 "평소에는 다른 사람들의 자식을 가짜뉴스로 무자비하게 공격하던 사람이 본인의 아들 문제에 대해서는 궤변을 내놓고 도망치는 모습이 어이가 없고 추하기까지 하다"며 그동안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씨를 공개 저격해 온 곽상도 의원의 '내로남불'식 태도를 비판하기도 했다.
기자회견에 참가한 이들은 "더는 곽 의원을 대구를 대표하는 국회의원으로 둘 수 없다"며 "곽 의원은 이 나라 국민, 특히 청년과 노동자가 받았을 충격과 분노에 대해 정중히 사과해야 하고 사회적 양심과 정치적 책임에 따라 의원직을 내려놓고 철저히 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정부에는 대장동 투기의혹과 불법행위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