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되는 점은 이들의 표심이다. 당비를 1회 이상 내면 '책임 당원'이 돼 대선 후보 본경선 투표권이 생기는데 책임 당원 의사를 밝힌 신규 입당자만 24만 명에 달한다. 기존 책임당원이 약 28만 명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결국 새로 유입된 당원들의 표심이 최종 경선 결과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신규 입당 30만 육박… 이들이 본경선 흔든다
1일 CBS 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국민의힘은 9월 30일 자로 당원 명부를 폐쇄했다. 이들 중 1회 이상 당비를 내면 책임 당원으로 11월에 열리는 국민의힘 본경선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지난 6월부터 9월까지 신규 입당자는 30만 명에 육박한다. 당내 한 관계자는 CBS 노컷뉴스에 "입당 원서가 너무 많아, 당 사무처에서 각 시도당에 원서 처리 어려움을 말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27일 기준 26만 5000여 명이 입당했고, 이들 중 87%인 23만 1000여 명이 책임 당원 의사를 밝혔다. 기존 책임 당원이 28만 명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본경선 투표권이 있는 책임 당원이 크게 늘어난 만큼 본경선도 이들에 의해 요동칠 수 있다. 국민의힘은 최종 대선 후보를 책임 당원 50%와 국민 여론조사 50%의 합산으로 선출한다.
당원 구성 큰 변화… 당내선 "홍준표·유승민 유리 전망"
당내에선 신규 입당자 중 2030세대가 7만 명(직전 4개월 대비 7.8배↑)에 이르고, 40대 입당자도 4만 3천 명(직전 4개월 대비 7.5배↑)에 달하는 점을 근거로 '대규모 입당 현상'이 홍준표 후보와 유승민 후보에게 유리할 것이란 말이 나온다. 홍 후보는 '무야홍'을 앞세워 젊은층에서 높은 지지를 받고 있고, 전통적으로 2030의 지지가 높은 유 후보도 토론회를 발판으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 전통 지지 지역이 아닌 수도권(약 11만 명)과 호남에서 신규 당원(약 1만 명)이 폭증한 것도 홍 후보와 유 후보에게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당내 한 관계자는 "윤석열 캠프의 믿는 구석이 당원 표심이었을 텐데, 2030 당원이 크게 늘면 물타기 효과를 우려하지 않겠는가"라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 역시 "이준석 대표 효과로 2030 등 상당수의 사람이 유입된 상황인데, 이들은 윤 후보에게 유보적 판단을 내리지 않겠는가"라고 전망했다. 윤 후보는 입당 전후로 패싱 논란을 빚으며 줄곧 이 대표와 충돌한 바 있다.
다만 윤석열 캠프에서도 당원 배가 운동에 열을 올리고 있는 만큼 윤 후보를 지지하는 당심이 결집할 가능성도 있다. 당 관계자는 "당원 배가 운동은 보통 전통·열성 지지자들의 지인이 들어오는 경향이 있다"며 "자신의 친구나 가족, 친지를 가입시키는 것이라 사실상 한 후보의 표"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