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1천 명이 넘는 조합원들이 모여 집회를 벌였지만, 우려됐던 경찰과의 물리적 충돌 없이 2시간 만에 마무리됐다.
이들은 당초 집회 장소로 예고된 SPC 청주공장 앞이 경찰에 의해 모두 통제되자 장소를 기습적으로 바꿔 인근 8차선 도로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이내 이들은 2개 차선을 점거하고 농성에 돌입했다.
경찰은 즉시 기동대 21개 중대 등 경력 1400여 명을 투입해 저지선을 구축한 뒤 불법 집회에 따른 자진 해산을 명령했다.
화물연대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SPC를 규탄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권은 날마다 경찰을 투입해 노동자들을 구속하고 연행하며 폭력을 행사하고 있다"며 경찰을 향한 날선 비판을 쏟아내기도 했다.
이들의 불법 집회를 좌시하지 않겠다고 엄포를 놓은 경찰은 강제 해산까지 경고하며 한때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다.
하지만 두 시간 가량 대치하던 화물연대가 스스로 해산하면서 집회는 물리적 충돌 없이 마무리됐다.
다만 지난 26일부터 청주공장 인근에서 집회를 벌인 기존 조합원 300여 명은 결의대회 이후에도 여전히 농성을 풀지 않고 경찰과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청주시는 기존 흥덕구에 내린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지난 28일 오후 8시를 기해 청주시 전체로 확대 발령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불법 집회 강행에 따른 강제 해산 등 엄정 대응을 경고했다.
경찰은 또 △미신고 집회 등 집시법 위반 △감염병예방법 위반 등의 행위에 대해서도 수사에 나설 계획이다.
충북 노동·사회 등 시민단체는 이날 집회에 앞서 SPC 청주공장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SPC자본이 거대한 부를 쌓는 동안 화물노동자들은 일터에서 죽어가고 있다"며 화물연대 파업 지지를 선언한 뒤 사태 해결을 촉구했다.
화물연대는 호남지역 물류 관련 증차와 배송노선 재조정 문제가 발단이 돼 전국 SPC 사업장에서 파업을 벌이고 있다.
SPC그룹은 운수업체 노사 간 문제라는 입장으로, 중재나 개입에 선을 긋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