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력난·헝다사태 와중에 제조업 PMI 지수 19개월만에 최저치

지난해 9월 이후 중국 정부가 발표한 제조업 PMI 변화 추이. 중국 국가통계국 제공
중국이 산발적인 코로나19 집단 감염과 전력난 속에 제조업 경기 전망을 보여주는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9.6을 기록했다. 30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9월 제조업 PMI가 전달의 50.1보다 낮은 49.6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기업 관계자 조사를 바탕으로 작성되는 제조업 PMI는 관련 분야 경기 동향을 보여주는 지표로 50을 기준선으로 이보다 위에 있으면 경기 확장 국면에, 이보다 밑에 있으면 경기 위축 국면에 있다고 본다.
 
중국의 9월 PMI 지수 49.6은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던 지난해 2월 35.7을 기록한 이래 19개월 만의 최저치로 중국의 제조업 경기가 급속히 악화되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9월 제조업 PMI는 시장 전망치에도 미치지 못했다. 로이터 통신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는 전달과 같은 50.1이었다.
 
중국의 제조업 PMI는 지난해 3월 52를 기록한 이후 줄곧 50 이상을 보여 왔지만 올해 들어지난 3월 51.9까지 상승했다가 이후 매월 하락세를 보였다.
 
같은날 발표된 경제매체 차이신의 9월 제조업 PMI는 전달의 49.2보다 약간 높은 50을 기록했다. 하지만 9월 PMI 지수도 지난해 4월 이후 처음으로 50 이하로 떨어진 8월에 이어 17개월 만에 두 번째로 낮은 수치다.
 
중국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정부의 강력한 경기부양에 힘입어 3분기와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9%, 6.5%를 기록하는 등 코로나19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난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올해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세계적인 원자재 가격 급등, 중국 내 코로나19 산발적 확산, 세계 공급망 병목 현상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끼치면서 중국 경제의 회복 동력이 급속히 약해지고 있다.
 
최근에는 초대형 부동산 개발회사인 헝다그룹이 유동성 위기를 겪고 전력난까지 더해지면서 경기 둔화 추세에 기름을 부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골드만삭스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8.2%에서 7.8%로 하향 조정했고, 일본 노무라증권도 8.2%이던 기존 전망을 7.7%로 수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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