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준법위 "삼성 지배구조 관련 개선 활동하겠다"

올해 초 열린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최고경영진 간담회. 연합뉴스
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경영권 승계, 즉 삼성의 지배구조 개선을 향후 활동의 중심 과제로 꼽았다.
삼성 준법위는 30일 발간한 '2020 연간보고서'에서 준법위 출범 2년차인 올해는 경영권 승계·노동·시민사회 소통 등 '3대 준법의제' 관련 후속 방안을 실행하겠다고 밝혔다.

준법위는 "지난 1년 동안의 활동은 삼성 관계자에 대한 준법감시 활동 강화 및 개선의 시작이었다"며 "향후 활동은 지난 1년 간의 활동을 바탕으로 준법이 문화로 정착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준법위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을 맡았던 재판부의 주문으로 독립적 준법경영 감시기구로 지난해 1월 출범했다.  

준법위는 보고서에서 우선 삼성의 지배구조 개선과 관련해 관계사의 태스크포스팀이 추진하는 외부 컨설팅 용역 결과 등을 검토해 관련 활동을 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은 지난해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삼성생명 등 핵심 관계사들이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해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용역을 맡겼으며 올해 하반기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삼성은 BCG 보고서가 나오는대로 세부 검토를 마친 뒤 로드맵을 마련하는 등 본격적인 지배구조 개편에 착수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김지형 삼성 준법위원장은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4세 승계 포기 선언 뒤 남은 중요 과제는 삼성그룹 전체의 지배구조 개선 문제이며 준감위에서도 '이슈 파이팅'해야 할 핵심 과제로 여겨 수시로 내부 논의를 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준법위는 이어 노동 관련 활동으로 삼성의 적법한 노사관계 정착을 위해 관계사의 노사관계 자문그룹 등과 소통을 강화하고, 노사교섭 등 현황을 주기적으로 보고받는 등 노사관계에서 위법이 발생하지 않도록 활동할 계획이다.

마지막 의제인 시민사회 소통에 대해서는 삼성의 사회공헌 담당부서와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삼성의 CSR 현황 등에 대한 검토 및 개선활동을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준법위는 아울러 개별 위원들이 관계사의 준법교육에 활발히 참여해 최고경영진을 포함한 전체 임직원의 의식변화를 제고하고 준법경영 문화를 안착시킬 것이라고 향후 활동 계획을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인사말에서 "핵심은 준법의 '문화'가 바뀌는 것이고 일 일은 오래 걸리는 일"이라며 "세계인이 '삼성'이라는 브랜드에서 가장 자부심을 느끼는 가치 중 하나가 '준법'으로 자리잡는 그 날까지 가야 할 길을 쉼 없이 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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