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태섭 "화천대유 대하는 이재명의 자세, 국민은 그걸 본다"[한판승부]

민주당이 이기면 야권 궤멸, 국민의힘 이기면 싸움판 될 것
반문정서 공략 하냐고? 우리는 객관적이고 중립적이다
서로 저쪽이 나쁘다는 여야, 무슨 희망이 있나?
"유연성 없는 민주당, 결기 없고 정신 못차린 국민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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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한판승부>'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박재홍> 대선에서 누가 이기든 예전과 똑같다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선거의 승패보다는 선거 이후를 생각하자라는 취지로 만들어진 모임이 있습니다. 선거 이후를 생각하는 모임 줄여서 선후포럼인데요. 특히 이 모임에 화제 인물들이 모였습니다. 일단은 제 옆에 있는 진중권 작가.
 
◆ 진중권> 쑥스럽습니다.
 
◇ 박재홍> 그리고 금태섭 전 민주당 의원, 권경애 변호사 세 분이 모여서 화제가 됐는데 포럼이 발족한 지 한 달이 다 돼갑니다. 그래서 어떤 고민, 어떤 작업들을 앞으로 계획하고 있을지 직접 듣는 시간 준비했습니다. 금태섭 전 의원 자리에 오셨어요. 어서 오십시오.
 
◆ 금태섭> 안녕하십니까?
 
◇ 박재홍> 일단 선후포럼 영어로 SF인데요. SF포럼 왜 SF입니까?
 
◆ 금태섭> 저희가 선후포럼이라는 게 선거 이후를 생각해 보자. 좀 추상적이 아니고 구체적으로 생각을 해 보면 지금 많은 평론가들이 이번 대선이 박빙의 대결이 될 것이다. 양측에 대체로 경선이 진행 중인데 만약에 야권이 승리했을 경우에 민주당 입장에서 보면 180석이라는 의회 완전 과반수를 차지하고 있고 그러면 지금 진영 대결로서 야권이 살짝 이기면 거기에 승복하지 않고 계속 더 싸울 거거든요. 
 
또 반대로 민주당이 대선에 승리할 경우에는 야권은 아마 궤멸할 겁니다. 지금 윤석열 총장이나 최재형 원장 이런 분들 모셔오고 했는데도 안 되니까. 그러면 우리가 문재인 정부에 많은 기대를 걸었던 사람들이 실망하고 있는 점. 독주하고 또 뭐가 잘못됐을 때 반성하지 않고 편 가르기 하고 생각이 다른 사람들은 적으로 치부하는 그런 것이 바뀔 것인가. 저는 오히려 심화될 것이라고 보거든요. 이 코로나 이후에 우리 사회가 전면적으로 경제, 문화, 사회 이런 데서 바뀌어야 되는데 그러려면 정치도 바뀌어야 됩니다. 
 
그런데 어느 쪽이 이기든 정치가 크게 바뀔 것 같지 않고 지금처럼 편 가르기 해서 진영 다툼이 계속될 것 같다. 그렇다면 우리가 어느 쪽 편을 드는 것보다는 양측을 좀 견인해 내자,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해 보자. 특히 민주당에 많이 실망했지만 야권에도 신뢰를 주지 못하고 있는 그런 합리적인 사람들이 모여서 그런 얘기를 해 보자는 취지로 선후포럼을 만들었는데 미래를 생각하는 거다 보니까 선후포럼을 영어로 쓸 때 후를 FU로 쓰면 SF라고 쓸 수 있겠다. 쿵후도 FU잖아요. 그래서 저희가 SF포럼으로 만든 겁니다.
 
◇ 박재홍> 세 분이 그런 의견을 나누신 지는 얼마나 되신 겁니까?
 
◆ 금태섭> 계속해서 고민을 했었는데요. 구체적으로는 권경애 변호사님이 저를 한번 찾아왔습니다. 자기는 민주당에 굉장히 실망했는데 지금 야권이나 야권 주자들이 하는 걸 봐서 신뢰가 안 간다,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다. 저도 비슷한 고민을 하고 또 많은 사람들이 같은 고민을 하는데 각자 움직이지 말고 모여서 얘기해 보자. 우리 중에 제일 똑똑한 진중권 작가님을 찾아가서 물어보자.(웃음)
 
◇ 박재홍> 약간 멈칫하셨어요, 이 부분에 대해서.
 
◆ 진중권> 진심이 안 닿는데?(웃음)
 
◆ 금태섭> 그래서 모여서 했더니 진 교수님도 생각을 같이 하셔서 이렇게 하게 된 겁니다.
 
◆ 김성회> 현재는 회원이 세 분이신 건가요?
 
◆ 진중권> 오겠다는 분들은 계시는데 문제는 뭐냐 하면 우리가 이걸 어떤 틀로 받아들여야 될지는 이번 주에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 금태섭> 저희가 이번 선거에 여기서 후보를 뽑아서 선거에 참여하거나 그런 것은 아니라서 조직을 만들고 회원을 가입시키고 그렇게 할지 그냥 이렇게 댓글 같은 것을 통해서 이렇게 의견 나누고 할지 그런 걸 생각 중이라서요.
 
◆ 김성회> 포럼이라는 이름을 정하셨고 세 분만 등장하셔서 세 분이 하시는 포럼인 건지 아니면.
 
◆ 금태섭> 일단 3명이 하는데 여러 사람들을 같이 하려고 합니다. 그게 어떤 형식이 될지는 고민 중이에요.
 
◇ 박재홍> 오****님이 이런 질문 주셨어요. 이 포럼이 혹시 반문정서에만 기대는 거 아닙니까? 비전도 제시하고 계십니까라는 질문을.
 
◆ 금태섭> 제가 민주당에서 탈당 받고 징계 받았기 때문에 반문 아니냐는 말씀들을 하시는데 제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 때 탄핵소추서 초안을 잡은 사람입니다. 그러니까 절대 한 쪽 편에 들지 않고 다만 진중권 작가님이나 권경애 변호사 같은 분들이 여러 사람으로부터 신뢰를 받는 것이 두 분이 원래 누구나 인정하듯이 진보진영에 계신 분들이었는데 진보진영이 잘못할 때 객관적이고 냉철하게 딱 판단을 하셨거든요. 우리도 마찬가지로 보수진영에서도 마찬가지고 저희가 이렇게 같이 일을 하게 된 것도 다른 것은 몰라도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데 대해서는 우리는 자신 있다. 그렇게 생각해서 한 거지 무슨 반문에 기대하거나 어떤 한쪽 편을 들거나 하는 것은 전혀 아닙니다.
 
◇ 박재홍> 객관과 어떤 중립 이게 굉장히 어려운 거 아닙니까, 의원님?
 
◆ 진중권> 그런 생각은 있었어요. 예를 들어서 민주당이 지금 옛날 민주당이 아니고 굉장히 이상해졌거든요. 민주당의 전통적인 자유주의 정당으로 되돌아오게 하는 것 그다음에 국민의힘 같은 경우에는 이른바 극우, 꼴보수에서 벗어나서 합리적인 보수로 돌아오고 그다음에 진보정당 같은 경우에는 진보적인 급진성을 많이 잃어버리잖아요. 민주당이 이중대처럼 됐는데 거기서 벗어나서 원래 야성을 회복하고 여기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겠다 이런 정도의 생각을 한 겁니다. 그리고 선거 이후에 어떤 비전, 우리 사회의 비전을 어떻게 제시할 것인가 그런 생각으로 모인 거죠.
 
◇ 박재홍> 그렇군요. 또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인터뷰를 하실 때는 어떤 표를 결집할 수 있는 그런 무브먼트 형식도 고려하신다고 하셨는데.
 
◆ 금태섭> 왜냐하면 정치에서 저희가 바라는 것은 그냥 단순히 이렇게 저렇게 양쪽 후보를 보고 판단해서 우리가 보기에 이 사람이 좀 낫다 여기서 그치려는 것이 아니라 민주당 후보가 됐든 야권 후보가 됐든 조금이라도 합리적인 쪽으로 끌어오고 싶은 겁니다. 그런데 그렇게 정치인들 후보들을 움직이려면 저희가 힘이 있어야 되거든요. 선거에 있어서 힘이라는 건 표입니다. 그래서 저희도 유튜브도 하고 여러 가지 SNS 활동을 통해서 사람들의 얘기도 듣고 의견을 모아내는 것이 박빙의 승부에서 어느 쪽이 어떻게 하는지에 따라서 소위 말하는 이걸 중도층이라고 말해도 좋고 합리적인 유권자라고 말해도 좋지만 이 사람들이 한꺼번에 움직일 수 있다. 그런 얘기를 해서 좀 바꾸는 거죠.
 
◇ 박재홍> 선후포럼을 지지하시는 유권자들의 결사체를 만들어서.
 
◆ 금태섭> 저는 충분히 그런 목소리와 움직임이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특히 제가 이제 젊은 분들을 제 사무실로 모셔서 얘기도 많이 듣고 많이 하는데 젊은 분들이 아주 거의 예외 없이 하시는 말씀이 선거에 관심이 없다는 거예요.
 
◇ 박재홍> 이번 대선에?
 
◆ 금태섭> 그러니까 굉장히 냉철하고 뛰어나게 날카롭게 분석하면서도 어느 쪽이 이기든 무슨 상관있냐. 이재명 지사가 지금 아직 후보가 되신 건 아니지만 민주당이 이기면 민주당은 지금 정치처럼 편 가르기하고 고집스럽게 하는 것을 계속 할 것 같다. 그렇다고 야당을 놓고 보면, 야권을 놓고 보면 후보 한두 분을 제외하면 인물이나 지금 하는 행태나 정책이나 이것이 박근혜 때, 이명박 때랑 달라진 게 없다. 그러면 뭐 과거로 가자는 거냐. 아니면 지금 잘못된 거 계속 하자는 거냐. 이래서 고민들을 하고 있기 때문에 저희가 이 판세를, 판을 움직일 수만 있다면 많은 분들이 저는 같이 할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 박재홍> 정당 창당은 아닌 거죠? 오***님이 정당 창당은 안 하십니까 말씀하셨는데.
 
◆ 금태섭> 지금 단계에서 그런 생각을 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그래서 이런 말씀도 하셨어요. 대선에서 누가 이기든 미래는 어둡다. 이런 말씀을 하셨고. 인상적인 부분이 프레데터랑 에일리언의 대결이다.
 
◆ 금태섭> 제 작품이 아니고요. 대중문화 평론하는 젊은 분이었는데 이번 대선 어떻게 보냐고 했는데 자기는 에일리언 대 프레데터의 카피가 생각난다. 2004년 영화거든요. 그게 뭐냐 그랬더니 누가 이기든 인류의 미래는 어둡다, 이렇게 얘기하는 겁니다. 젊은층들이 굉장히 대선 때가 되면 어쨌든 열기가 느껴지고 자기가 지지하는 후보가 있고 나중에 어떻게 될까에 이 사람이 되면 우리나라가 좀 나아진다, 우리나라가 조금이라도 살기 좋은 데가 된다 이런 희망들이 있어야 되는데 별로 없는 겁니다. 누가 이길지 예상을 할 뿐이지 저는 이것이 대단히 잘못됐다고 생각합니다.
 
◆ 진중권> 유일하게 이번 선거는 제가 볼 때는 혐오 선거, 증오 선거가 될 것 같아요. 누가 상대방을 더 강하게 강렬하게 증오하느냐.
 
◆ 금태섭> 지금 정치권이 화천대유 때문에 시끄러운데 화천대유를 놓고 보더라도 여기에 대해서 문제점을 파악해서 앞으로 이런 일이 안 일어나게 하기보다는 민주당에서는 곽상도 아들이 50억 받았지 않냐. 대단히 잘못된 행동이죠. 저는 그 얘기 듣고 정말 제정신인가 싶었습니다. 아주 잘못된 겁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재명 지사가 성남 시장 시절에 만들어내서 몇몇 업자가 정말 천문학적인 이득을 취한 것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거든요. 그런데 저쪽이 나쁘다는 얘기만 하고 있는 겁니다. 또 마찬가지로 야권에서는 곽상도 의원에 대해서 알고 나서도 명확한 처리를 안 하면서 이것의 설계자는 이재명이다 이 얘기만 하고 서로 싸우는데 여기서 무슨 희망이 있는지 저는 잘 모르겠어요.
 
27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화천대유 자산관리 사무실 모습. 이한형 기자
◆ 김성회> 이틀에 걸쳐서 이재명 지사가 중심이 돼서 박주민 의원도 그렇고 공공수익을 어떻게 환수할 것인지 토론회도 진행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 내용들은 건설적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요?
 
◆ 금태섭> 글쎄요, 저는 항상 정치인이라는 게 미래의 약속으로 평가를 받고 싶어 하지만 과거에 자기가 한 일로 평가를 받는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런 움직임, 어떤 공공환수라는 게.
 
◆ 김성회> 방금 말씀하신 것이 대안에 대한 얘기를 아무도 안 하고 있다고 하셨는데.
 
◆ 금태섭> 대안을 얘기하려면 무슨 문제가 있었는지 저는 사실은 이재명 지사께서 성남시장에 아마도 제 기억이 맞다면 처음으로 하시게 되신…
 
◆ 김성회> 그전에는 변호사였죠.
 
◆ 금태섭> 그전에는 변호사 하시다가 시장이 되신 거 아닙니까? 시장이 되시다가 이런 일이 벌어졌는데 지금 돌이켜 생각하면 본인은 그때 생각에는 그게 단군 이래 치적이라고 생각하셨을지 모르지만 지금은 누가 보더라도 몇몇 업자가 엄청난 이득을 취한 그런 문제점이 있는 거 아닙니까? 그러면 거기에 대해서 솔직하게 얘기를 해야 얘기가 되지 그 얘기는 하지 말고 앞으로 내가 고칠 테니까 이 얘기만 하자. 그러면 야권에서도 들으려고 안 하는 거죠. 그건 어떻게 보면 이 논란을 막기 위해서 다른 얘기를 하는 것. 동문서답을 하는 걸로 보이는 것뿐입니다. 저는 그런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박재홍> 1부에서 김병욱 의원이 이재명 캠프의 대장동 TF단장이시죠? 김병욱 의원은 계속 유감표명을 계속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리고 대안도 제시하고 있고 그 부분에서 여전히 부족하다?
 
◆ 금태섭> 김병욱 의원은 나름 합리적으로 말씀하시고 저도 밖에서 들었더니 유감표명도 하고 그러시는데 그러면 이재명 지사께서는 불과 2주 전까지 단군 이래 최대 치적이라고 말씀을 하셨거든요. 거기에 대해서 지금은 어떻게 생각하시는 건지 나는 그런 줄 알았는데 지금 보니까 제가 미숙한 점이 많아서 잘못했습니다라는 말씀을 안 하셨잖아요. 국힘 게이트라고 하지. 그거는 저는 좀 동문서답이라고 봅니다.
 
◇ 박재홍> 그 부분에 대한 명확한 해명이 필요하다라는 입장이시고.
 
◆ 금태섭> 일단은 그렇습니다.
 
◇ 박재홍> 지금 여야의 가장 유력한 후보, 이재명, 이낙연. 야당에서는 윤석열, 홍준표 후보들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누가 이기든 미래는 어둡다 하시는 말씀이 이 4명 후보 모두에게 해당되는 말씀이십니까?
 
◆ 금태섭> 저는 내년 대선을 거쳐서 대한민국을 이끌어가는 리더십에는 몇 가지 꼭 필요한 자질이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중에 가장 중요한 것이 자기와 다른 의견에 대해서 마음을 열고 듣는 겁니다. 그게 보수정부 때도 안 됐고 문재인 정부 때도 안 됐거든요. 그런데 지금 이분들이 물론 선거 와중이기는 하지만, 선거 와중이기는 하지만 와 닿을 만큼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다. 
 
그리고 또 하나는 예전에 김대중 대통령께서 그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국민보다 반걸음 앞서나가야 된다, 이게 많은 사람들이 국민과 보조를 맞춘다고 해석을 하는데 저는 반걸음이라도 앞서나간다는 데 방점을 두고 싶거든요. 많은 정치인들이 특히 민주당에서 지지층을 보고 따라가는 정치를 했습니다. 지지층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예를 들어서 김경수 지사 재판이나 정경심 교수 재판이나 할 때 물론 지지층들 입장에서는 동의하지 않을 수 있고 판결에 대해서 비판할 수 있지만 그럴 때 판사에 대한 인신공격을 한다든지 이래서는 안 되는데 민주당에서 그런 데 대해서 한 번도 얘기해 준 적이 없거든요. 
 
지금 나와 있는 야권 주자들도 과연 지지층들을 이렇게 한 걸음 앞서서, 반걸음 앞서서 이끌어내고 있는지 아니면 표를 보고 지금 거기 뭐랄까 비위를 맞추는 그런 발언들을 하고 있는지 그런 점에서 볼 때 지금까지의 과거의 리더십, 과거의 리더십과 달라진 모습을 못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홍준표 후보 한 분을 특별히 비판하고 싶은 건 아니지만 홍준표 후보께서…
 
◇ 박재홍> 다른 후보도 여쭙겠습니다. 홍준표 후보 얘기부터 해 보죠.
 
◆ 금태섭> 욕하는 후보하고 막말하는 후보 중에서 누구를 선택하겠냐 막말하는 후보 선택하지 그런 말씀하신 걸로 제가 알고 있는데.
 
◇ 박재홍> 홍준표 후보가?
 
◆ 금태섭> 왜 그렇게 우리가 과거를 봐야 하는지 다른 후보들도 어떤 미래 새로운 가치나 우리를 이끌어나갈 비전이 있는 리더십을 현재는 아직까지는 못 보여주고 있거든요. 저희가 이분들한테 기대만 하고 있는 것보다는 유권자들이 나서서 이런 식으로 하면 안 찍는다 움직임을 해야겠다고 생각해서 선후포럼도 만들고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홍준표(오른쪽), 윤석열 대선 경선후보가 28일 서울 상암동 MBC에서 열린 대선 경선 4차 방송토론회 전 방송 진행 설명을 듣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 박재홍> 홍준표 후보 말씀하셨으니까 윤석열 후보도 여쭙겠습니다. 윤 후보의 후보로서의 행보, 토론회 참석해서 했던 발언들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 금태섭> 여러 가지 문제가 크다고 생각한 발언들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이제 사실은 제가 2012년에 안철수 당시 후보를 도우면서 정치권에 뛰어들어서 알게 된 건데요. 그때 안철수 후보가 준비했던 것보다도 윤석열 후보는 정치를 시작하신 지가 얼마 안 됐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잘 몰라서 대답을 못한 점도 있고 또 검사 생활을 계속 하시면서 어떤 부분에 대해서는 인식이 부족하신 부분도 있고 분명히 그런 부분이 있습니다. 그러면 그런 것을 한 번에 외교 분야, 경제 분야 모든 것을 다 익혀가지고 할 수는 없는데 그렇다면 그걸 어떻게 할 것이냐, 어떤 식으로 인재를 쓰고 어떤 식으로 다른 의견들을 자기가 모르는 분야에 대해서 전문가들을 찾아가서 할 것인지 그런 그림을 보여줘야 하는데 아직까지 그게 안 되고 또 윤석열 캠프의 인사나 이런 것을 봤을 때 과연 지금까지와 달라질까.
 
◇ 박재홍> 캠프에 합류하신 분들.
 
◆ 금태섭> 그러니까 민주당이 없어지고 반대쪽 사람들이 들어온다는 것이지 맨날 그 나물에 그 밥 아니냐. 아직까지는 그런 점에서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 박재홍> 여당으로 가보죠. 이재명 후보에 대해서는?
 
◆ 금태섭> 이재명 후보는 지금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저는 민주당 소속 의원이었고 문재인 정부가 처음 됐을 때 참 저도 기대가 컸고 지금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문재인 정부가 성공하기를 잘 마무리 짓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에 지금 청와대 근무하신 분이 와서 얘기를 하길래 저는 똑같이 문재인 정부가 잘 마무리하고 성공하기를 바라는데 지금 국민들의 마음에 많은 상처를 입었는데 그걸 위로를 해 줘야 된다. 그렇다면 우리가 좋은 의도를 가지고 이것저것 해 보려고 했는데 참 잘 안 된 부분도 있고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죄송하게 생각한다 이런 얘기를 좀 해 줬으면 좋겠다. 
 
그러면서 제가 그때 무슨 말씀을 드렸냐면 그때 우리 장병들이 파병을 나가서 그 군함에 코로나가 돌아가지고 굉장히 많은 장병들이 몇 백 명이 코로나 확진이 됐습니다. 그런데 거기서 청와대가 내놓는다는 말이 군 수송기 보내는 안은 대통령님이 내셨습니다. 이런 얘기를 했거든요. 그런 것이 국민들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 거다. 잘못한 것은 잘못했다고 하고 또 다른 사람의 의견을 못 들은 것에 대해서는 부족하다고 해야 되는데 이재명 지사가 지금까지 보여주신 말씀하신 발언 내용이나 리더십을 보면 앞으로는 그런 걸 고쳐서 야권이나 혹은 이재명 지사를 지지하지 않거나 또 다른 생각을 가진 분들의 얘기를 포용하면서 들을 것인지 그런 점을 보여주시지는 못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28일 서울 목동 SBS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선 후보 TV토론에서 이재명 후보(왼쪽)와 이낙연 후보(오른쪽)가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 박재홍> 이낙연 후보로 넘어가겠습니다. 굉장히 말씀을 오래 하고 계신데 진 작가님이 추가적으로 말씀을 해 주세요, 그러면.
 
◆ 진중권> 저는 말씀 끝난 후에 하겠습니다.
 
◇ 박재홍> 알겠습니다. 그러면 이낙연 후보에 대해서도.
 
◆ 금태섭> 길게 얘기할까요, 짧게 할까요?
 
◇ 박재홍> 충분히 말씀하시면 됩니다.
 
◆ 금태섭> 이낙연 후보님도 자기 컬러를 보여줬으면 좋겠는데 물론 문재인 정부에서 총리를 지내시고 또 당대표도 지내시고 그 책임감을 느끼는 것은 참 훌륭한 태도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이낙연 후보가 책임을 져야 될 가장 중요한 대상은 자기가 모신 대통령이 아니라 국민입니다. 그러면 국민 앞에 앞으로 어떤 리더십을 보일 것인지에 대해서 말씀을 하셔야 되고 그러자면 문재인 정부에서 좋은 의도를 가지고 노력했지만 잘 안 된 부분을 얘기를 해야 되는데 이분 말씀은 내가 대통령이 안 되더라도 문재인 대통령을 배신하지는 않겠다, 이런 식의 말씀하시잖아요. 그러면 과연 만약에 이낙연 지사가 경선에서 승리하고 대통령이 되면 문재인 대통령, 전직 대통령을 바라보는 대통령이 돼서는 안 되지 않습니까? 그런 부분에서 차별화를 못 해내고 있다, 그런 생각이 듭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그래서 선후포럼을 만들어서 어떤 대선 관련 의제를 국민들과 나누고자 나서신 거죠? 
 
◆ 금태섭> 일단 저희가 유튜브를 통해서 인터뷰를 해서 정치 분야 또 부동산 분야 앞으로는 외교, 경제 분야 이런 것을 하려고 합니다. 사실 우리나라가 대한민국이 부딪힌 과제가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는 것들이 많거든요. 미중 간의 갈등 격화라든가 또 기후위기라든가 양극화가 정말 끝도 볼 수 없이 심각해졌고 또 어떻게 보면 출생률을 보면 정말 이건 사회 구성원들이 우리 사회를 희망 없이 보는 것 아닙니까? 그런 데 대해서 전문가들의 얘기를 듣고 나름대로 우리가 정리를 해서 각 후보 캠프에 묻고 그 답을 가지고 평가도 하고 그럴 생각입니다.
 
◇ 박재홍> 캠프에 직접 질문도 하고.
 
◆ 금태섭> 예. 저희 입장에서는 사실 후보를 모시고 같이 얘기도 나누고 그랬으면 좋겠는데.
 
◆ 진중권> 후보들이 안 오실 것 같아요.(웃음)
 
◆ 금태섭> 오면 잘해 드리겠습니다.(웃음)
 
◆ 진중권> 보장 못 합니다.
 
◇ 박재홍> 오늘 선후포럼 멤버가 나오셔서 우리 진중권 작가님 순한 양이 됐어요. 그래서 김성회 소장님께서 질문을 많이 하셔야 될 것 같은데요.
 
◆ 김성회> 고질적인 문제점에 대해서 말씀하시는데 기후변화나 이런 것들을 각 후보들이 대책을 안 내놓느냐 하면 그렇지는 않습니다. 각 후보들도 후보들대로 정책은 얘기하는데 정책 얘기 끝나고 나면 화천대유는 어떻게 할 거냐 질문 이렇게 가고 끝나고 나면 아들은 어떻게 할 거냐, 딸은 어떻게 할 거냐라고. 
 
그럼 언론에 일방적으로 책임을 돌릴 수는 없겠지만 이 선거라는 것 자체가 가지고 있는 속성 때문이라고 생각하는데 제가 하고 싶은 얘기는 전문가들의 얘기를 우리가 들은 게 부족해서 안 되는 것이 아니라 그런 의견에 어떤 진영에 있는 유권자든 공감을 하고 거기서 교집합을 찾아내고 이러는 실제 활동들이 모자라는 거지 우리가 콘텐츠가 모자라서. 
 
그러니까 지금 하시는 활동들은 제 눈에는 지금 현재 민주당이나 국민의힘에 콘텐츠가 부족해 이런 말씀을 하고 계시는 것으로 들리는데 제가 보기에는 양당에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것은 밖에서 보시는 분들이 그렇게 생각하실 수 있지만 직접 국회를 경험해 보신 입장에서는 내에서의 내실 있게 콘텐츠를 다지는 점 등을 고려하면 이것이 누군가의 전문가 얘기를 더 듣는다고 달라지겠느냐 저는 이런 생각이 들었거든요, 하신 얘기를 들으면서.
 
◆ 금태섭> 저도 소장님 말씀에 아주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그리고 사실은 여기에 후보가 나와서 인터뷰를 한다고 쳤을 때 정책 얘기 하고 싶어도 말씀하신 대로 화천대유 물어보고 가족 얘기 물어보고 할 거거든요. 그런데 세상이라는 게 항상 그렇고 정치라는 게 항상 그렇습니다. 저는 우리나라 대통령이 되는 정치 지도자를 볼 때 어떤 그림을 놓고 평가를 하냐면 이분이 시진핑이나 조 바이든이나 이번에 일본 자민당 총재가 새로 뽑혔지만 이런 분들하고 만나서 어떻게 협상을 하고 어떻게 얘기를 할까. 우리 입장에서는 공정하게 우리가 하고 싶은 얘기도 하고 저쪽에서 필요한 얘기도 하고 이렇게 될 것 같지만 절대 그렇게 진행이 안 되거든요. 
 
지금 예를 들자면 화천대유 사건 같은 것은 이재명 지사로서는 상당한 위기입니다. 이걸 어떻게 넘기는지 그냥 여기 와서 그런 질문만 던지는 것 같지만 그런 걸 어떤 식으로 극복하고 또 국민들의 삶에 진짜 다가갈 수 있는 얘기를 꺼낼 수 있는지 이런 것을 보면서 국민들이 평가를 하는 거거든요. 저희는 단순히 콘텐츠 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이런 게 있을 때 차라리 그냥 내가 지금까지 정말 치적인 줄 알았는데 잘못했다. 이런 건 어떻게든지 고치고 부족한 부분이다 하고 얘기를 해야지 지금은 하는 걸 보면 계속 버티다가 국힘 게이트라고 하다가 또 곽상도 의원 아들이 50억 받은 거 나오니까 호재라고 생각해서 계속 가고 있는데 사실은 유권자나 언론의 책임이라기보다는 정치인들도 그것을 정리하고 못 넘어간다고 보는 거거든요, 저는.
 
◆ 김성회> 그런데 정치를 해 보셨으니까 더 잘 아시겠지만 거기서 정리를 하고 고개를 숙이면 죽을 때가지 때리는 속성이 있지 않습니까?
 
◆ 금태섭>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 진중권> 그러니까 그게 저는 문제라고 생각하고 또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많은 유권자들이 그런 정치인들의 생각에 따라서 그들의 노예가 되는 이런 게 있거든요. 저는 화천대유 같은 사건들도 항상 기준이 뭐냐. 시각이 누구의 시각으로 봐야 되는 거냐는 거죠. 여당의 시각으로 보는 것도 아니고 야당의 시각으로 보는 것도 아니고 이런 일이 있었을 때 피해를 보는 국민의 시각에서 봐야 된다, 이런 식의 관점들을 제시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박재홍> 어제 이상민 민주당 선거관리위원장이 나와서 이러한 말을 했습니다. 지금까지 토론회를 많이 진행했는데 사실 후보들 간에 정책 논쟁이 벌어지면 시청률이 뚝 떨어지더라.
 
◆ 진중권> 실제로 그렇습니다.
 
◇ 박재홍> 그래서 어떠한 정책 담론을 말하고 논의해야 되는 것이 이상적인데 우리 금태섭 의원님처럼 고품격.
 
◆ 금태섭> 아니요.
 
◇ 박재홍> 이런 걸 논의를 하게 되면 정말 국민들이 관심을 갖고 거기에 대해서 함께 뜻을 모을 수 있을 것인가.
 
◆ 금태섭> 정책 얘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예를 들어서 부동산 얘기가 나왔을 때 사실은 민주당. 문재인 정부가 부동산에 대해서 집값을 잡기 위해서 여러 가지 정책을 썼는데 잘 안 된 겁니다. 국민들이 그중에 유권자들이 라디오를 들으면서 그중에 이게 옳았냐 이게 옳으냐 보는 게 아니라 어떤 추진하는 정책이 잘못됐을 때 유연하게 바꿀 수 있는 것인가. 
 
임대차3법을 추진할 때 이거 하면 전셋값이 올라서 집값이 따라 오르게 된다는 원인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그런데 그때 민주당 의원들이 무슨 말씀을 하셨냐면 의총이나 이런 발언들을 보면 여기까지 왔고 우리 뒤에 지지층들이 저렇게 서 있는데 우리가 여기서 이거 안 하면 우리는 끝난다 이런 식의 사고를 하는 거예요. 그러면 국민들이 임대차3법이 옳았다, 틀렸다 이게 쟁점이 되는 것이 아니라 저 사람들은 한 번 정하면 못 바꾸는구나. 
 
저는 정책 얘기 같은 걸 할 때도 예를 들어서 민주당 후보 같은 경우에는 문재인 정부 정책에 대해서 비판을 받을 겁니다. 여기서 이것 때문에 부동산이 오르지 않았냐. 그때 이 사람은 이 정책 내고 저 사람은 저 정책 내는 것을 보는 것이 아니라 국민들은 자기가 자기 당의 현직 대통령이라고 하더라도 잘못했을 때는 그럼 정책을 바꾸면 되지. 당장 국민들이 1년 전에 비해서 50% 이렇게 뛰는 집값, 전셋값 때문에 고통을 받고 있는데 지지층 앞에 우리가 이래서는 안 된다는 모양을 보이면 앞으로 잘할 수도 있겠지만 혹시 정책이 잘못됐을 때 이 사람들이 고집을 부리겠구나. 저는 그런 걸 본다고 생각하거든요.
 
◇ 박재홍> 정책의 유연성.
 
◆ 금태섭> 유연성이나 아까 말씀드렸듯이 다른 생각을 받아들이는 거. 그런 것들이 정책이 단순히 250만 호를 짓냐, 200만 호를 짓냐 이런 걸로 하면 지겹지만 현재 정책에 대해서 평가하고 거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냐 이런 얘기를 하게 되면 굉장히 관심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김성회> 그 말씀이 사실 수긍이 되면서도 예를 들어 부동산 문제를 놓고 보면 제가 부동산 전문가는 아니기 때문에 길게 드릴 말씀은 아닙니다마는 그러니까 불과 3~4년 전만 해도 문재인 정부도 그렇고 박원순 시장도 그렇고 공급을 늘리는 것 자체가 악인 것처럼 말했었잖아요. 절대 안 되는 기조를 유지하고 서울시 내에서도 재개발, 재건축 다 못하게 막고 있던 그 기조 자체가 말씀하신 대로 반성을 통해서 전환해서 지금은 확장적으로 택지를 개발하고 주택을 공격적으로 공급하는 쪽으로 전환하는 것으로 민주당이 그렇게 바뀐 거 아닌가요? 이런 점들에 대해서 평가는 안 해 주시나요?
 
◆ 진중권> 그게 반성을 통해서 바뀐 게 아닙니다. 역관계로 밀려버린 거죠. 자기가 자기들이 과거에 비판하던 것이 우리 비판이 잘못됐다. 생각해 보니까 국힘 사람들이 맞았다, 인정하고 바꾼 게 아니라 지금 안 바꾸면 표가 떨어지는 상황이니까 그냥 바꿔버린 거거든요.
 
◆ 김성회> 그건 어떻게 구분하시는 거죠?
 
◆ 진중권> 여태까지 자기들이 잘못했다라고 공식적으로 인정을 하고 국힘이 옳았다고 얘기하는 사람들이 없잖아요.
 
◆ 금태섭> 그러니까 왜냐하면 저희가 20대 국회에서 정말 처절하게 추진하고 여러 가지 사태가 났던 것이 패스트트랙 아닙니까? 그런데 패스트트랙할 때 공수처는 제가 반대하신 거 알겠지만 선거법을 통과하기 직전 마지막 민주당 의총에서 김종민 의원이 그거를 주도적으로 하셨었는데 이 선거법을 통과시키면 위성정당이 출현할 수밖에 없다. 이런 얘기를 했거든요. 그리고 실제로 위성정당이 지금 잔뜩 출현해서 우리나라 정당 시스템이 아주 이상해졌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대해서 한마디 변명도 없어요. 왜냐하면 민주당 의원들은 다 그렇게 생각하는 겁니다. 그 시점에서 지지층들을 생각할 때 우리가 이걸 안 할 수가 없었다. 이걸 해야 선거에서 이길 수 있고 뭔가 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기 때문에. 그런데 과연 그렇게 무리해서 추진해서 우리 선거 제도나 어떤 대표성이 조금이라도 나아졌다면 좀 무리한 수단을 쓸 수도 있죠. 그런데 제가 봐서는 안 그렇거든요. 그런데 거기에 대해서 지금 언론중재법도 마찬가지고 대통령께서 나서서 말씀하시니까 지금 조금 가라앉았지만 밀어붙이는 것. 밀어붙이는 것에 대해서는 조금…
 
◇ 박재홍> 부동산 폭등 문제에 대해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올해 초 신년사에서 유감표명을 했죠. 취임 4주년 기자회견에서 죽비를 맞는 것 같았다 이런 발언도 했는데 그런 사과에 대해서 좀 명확히 듣지 않은 부분도 있기는 한데 사실은 표 때문에 어떤 여론을 본다고 하는 건 정치의 본질 아닙니까? 어떤 정책을 하는 것, 정책 일관성은 관료들의 방향이고 사실은 유권자들의 뜻을 보고 단계적으로 움직일 수밖에 없는 건 정치의 숙명 아닐까요?
 
◆ 진중권> 그런데 그런 식으로 하다 보니까 정책의 일관성이 없어졌죠. 왜냐하면 정책이다라는 게 심지어는 정권이 바뀌어도 계속 되는 이런 건데 그게 아니라 항상 정치에 의해서 물들거든요. 그러니까 정책의 올바름 자체가 그게 사실에 의해서 판단이 되는 게 아니라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판단이 되기 때문에 이렇게 되면 정책의 일관성도 사라지게 되고 나중에 평가 자체가 힘들어져요, 올바른 평가 자체가.
 
◆ 금태섭> 부동산을 놓고 보더라도 지금 처음에는 부인했어요, 말하자면. 집값이 별로 안 오르고 있는데 보수 언론에서 난리치는 거다. 그러다가 지금 잘되고 있다, 그러면서 여권 인사들이 굉장히 공격을 하다가 대통령께서 유감표명을 하고 얼마 전에 청와대에서 누가 나오셨던가요? 나오셔서 굉장히 할 말이 없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사실은 그동안 계속 거기에 대해서 비판을 하던 국민들 또 피해를 직접 입었던 국민들의 입장에서는 기가 막히는 거거든요. 이제 와서 유감 한마디로 넘어가야 되니까. 
 
저는 그 정도로 정책이 잘못됐고 지금처럼 집값이 올랐으면 그걸 하나하나 따져서 이때 우리가 이렇게 했어야 되는데 저렇게 했다. 분명히 이때는 집값이 위험신호를 보냈는데 여권 인사들이 다 나서서 보수 언론 탓을 했다 이런 것을 하는 고통스러운 과정을 거쳐야지 그냥 대통령이 한번 유감스럽다고 말씀하셨는데 그것도 좀 알아줘야 하지 않냐 그러면 제가 만약에 대통령이 되면 저도 똑같이 할 겁니다. 하고 싶은 대로 다 하다가 나중에 미안하게 됐습니다. 
 
저희가 예전에 박근혜 대통령이 국정농단 사태를 겪으면서 사과할 때 이 사과가 잘못됐다고 얘기를 했던 것이 사과를 하려면 내가 뭘 잘못했는지 구체적으로 밝히는 고통스러운 과정에 있어야 하는데 민주당 의원 중에 임대차3법을 그렇게 무리하게 통과시킨 데 대해서 누구 한 사람이라도 구체적으로 얘기한 사람이 없지 않냐. 그러면 저는 만약에 다음 정부가 됐을 때 안 그러기를 바라지만 민주당 출신의 대통령이 또 나온다면 그렇게 가지 않겠냐. 지지층 보고 쭉 가서 선거 때 한 번 했다가 나중에 가서 이거 잘 안 됐는데요. 유감스럽습니다. 그게 반복되는 것이 지금 민주당 쪽에 대해서 제가 걱정하는 겁니다.
 
◇ 박재홍> 정책 실패에 대해서 좀 더 구체적이고 진정성을 담은 소통이…
 
◆ 금태섭> 마음에 들게 하는 게 정당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뭐냐 하면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을 너무나 밀어붙이는 거예요. 지금 우리가 해방된 지 80년이 지나갔는데 부동산 문제 민주당 정책에 임대차3법에 찬성하지 않는 사람들은 토착왜구고 친일파고 그러면 지지층들도 물론 지지층은 이렇게 강력한 정책을 지지할 수가 있지만 정치인들이 하는 얘기, 정치 지도자들, 리더들이 하는 얘기를 보고 그 인식이 강화되는 겁니다. 
 
지금 부동산 정책이 잘못되는 것은 이 부동산을 통해서 정말 불로이득을 취하려는 보수정당, 보수언론, 기득권층 이런 사람들 때문이지 이 정책은 정말 진짜 잘 된 거다. 그러면 이 정책을 손댈 수가 없는 거예요. 이 정책 자체가 신성해지는 겁니다. 우리가 중요한 것은 싼값에 좋은 집을 국민들한테 제공해서 주거생활을 잘할 수 있게 해줘야 하는 건데 그것이 아니라 임대차3법이 목표가 되는 겁니다. 
 
검찰개혁도 마찬가지로 검찰이 객관적이고 중립성 있고 권한이 분산된 그런 기관을 만들려는 데 하지 않고 공수처가 돼야만 모든 게 되는 걸로 되는 거고 그러다 보니까 유연성이 사라지고 공수처에 반대하면 적폐가 되는 거고 배신자가 되는 거고 이런 거거든요. 그러니까 그러면 국가 전체적으로 봤을 때 좋은 성과를 내기가 어렵다는 거죠.
 
◇ 박재홍> 민주당과 현 정부 정책에 대한 방향, 정책 유연성이 떨어진 그런 부분에 대해 비판을 해 주신 거고. 국민의힘에 대해서는 어떻게 말씀하시겠습니까?
 
◆ 금태섭> 국민의힘은 재차 말씀드리면 민주당보다 몇 배는 더 반성을 해야 되는데 사실은 보수정부 두 번 동안 어떻게 보면 대통령만 바라보고 정부 시스템 자체가 무너졌는데 그게 탄핵된 게 2017년이니까 벌써 한 대통령의 텀이 지났지 않습니까? 그동안 과연 보수정당이 얼마나 많이 변했냐. 인물을 갈아치우고 정말 희생하고 헌신하는 모습이 있었냐. 하나도 없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이번에 곽상도 의원 사건을 놓고 보면.
 
◇ 박재홍> 아들의 퇴직금 50억 원.
 
◆ 금태섭> 추석 전에 지도부에서 알았다는 거 아닙니까? 그거를 왜 아무 조치를 안 취했을까 사람들이 의아해하는데 사실 정치를 하는 입장에서는 보면 어떤 면에서 그게 가장 합리적인 겁니다. 왜냐하면 어차피 이거는 불거져서 곽상도 의원이 비판을 받게 돼 있는데 괜히 나서서 내가 먼저 곽상도 자르자는 얘기를 하면 나하고 곽상도하고 원수지고 나는 야당 내에서 인심 잃지 않겠냐. 저는 정말 지금 국민의힘 구성원들은 정신을 못 차렸고 정권 교체를 하겠다는 결기 자체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자기만 욕 안 먹으면 되는 거고.
 
◇ 박재홍> 민주당은 유연성이 없고 국민의힘은 지금 결기가 하나도 없고. 대안이 없군요.
 
◆ 금태섭> 바뀐 게 없지 않습니까?
 
◆ 김성회> 그런데 어쩌다가 300명의 국회의원을 다 채웠을까요?
 
◆ 금태섭> 어떤 말씀이세요?
 
◆ 김성회> 지금 말씀하신 민주당과 국민의힘을 보면 어느 당도 멀쩡한 사람이 하나도 없는 것처럼 말씀하시는 것처럼 들려서.
 
◆ 금태섭> 저는 이것이 점점 더 수준이 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걸 바꿔야 된다고 생각을 하는데 그러니까 그것을 위해서 저는 유권자와 시민들의 의무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가만히 앉아서 냉소적으로 저는 젊은 친구들하고 얘기할 때 100% 내가 공감을 하지만 이쪽이 이기든 저쪽이 이기든 미래는 어둡다. 그렇게 얘기하고 앉아 있을 수는 없다, 정치를 하는 사람 입장에서. 이걸 바꿔내야 하지 않나. 
 
어떻게 변호사 하다가 조국수호 집회 가서 몇 마디하고 국회의원 되고 하는 것을 보면 젊은 사람들 입장에서는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 하는 거거든요. 그걸 민주당에는 우리 당이 필요로 하는 중요한 인재라고 하고 한 겁니다. 그렇다 보니까 국민의힘에서는 저런 사람이 됐는데 우리가 바뀔 게 뭐가 있느냐. 이렇게 되면서 점점점 흔히 얘기하는 적대적 공생관계로 퀄리티가 떨어지는 거죠.
 
◆ 김성회> 무릎팍 도사나 이런 데 나갔다가 대학에서 강연 몇 번 하고 대통령 후보에 나갔던 안철수 같은 사람도 있는 것이 우리나라 현실 정치인 것은 사실이지 않습니까?
 
◆ 금태섭> 현실정치이죠? 그런데 그때도 바꾸려고 했던 국민들의 열망. 안철수 대표가 지금 보면 정치력도 부족하고 참 정치적으로 큰 성과를 내시지도 못했지만 그때 안철수 후보로 상징됐던 사람들이 지지를 보내고 거의 박근혜 대통령 후보의 필적할 만한 지지를 보냈다는 것은 국민들이 그런 것을 깨닫고 있고 열망이 있거든요. 못하는 것은 저처럼 정치를 하는 사람들이 이뤄내지 못하는 겁니다.
 
◆ 김성회> 지금도 같은 방식으로 소위 말하는 엘리트들이 중심에서 이런 게 잘되는 길이야라고 보여주는 방식이라기보다는 실제로는 지역이 바뀌어야 되고 지금 현재 있는 정당들의 당원들의 인식이 바뀌고 한 지역, 한 지역 바뀌어 나가면서 땀 흘리는 과정이 있어야 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 금태섭> 그런 방식에 대해서는 계속 고민해 볼 생각입니다. 정말 책임감을 가지고 노력하려고 선후포럼도 만들었습니다.
 
◇ 박재홍> 금태섭 전 의원님과 함께하고 있는데요. 선후포럼 앞으로 대안적 논의를 촉발하고자 하는 말씀이신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방송을 듣고 있는 국민들께 마무리 말씀. 40초 드리겠습니다.
 
◆ 금태섭> 이번 대선은 정말 우리 모두에게 중요합니다. 우리 모두가 각성하고 또 냉소주의에 빠지지 말고 우리 사회를 한 단계 변화시키기 위해서 다들 함께 노력했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 박재홍> 선후포럼을 통해서 또 제기되는 아젠다라든지 그런 논의의 틀 속에 국민들이 관심을 가지시면 좋겠다, 그런 말씀이시죠?
 
◆ 금태섭> 그렇습니다.
 
◇ 박재홍>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SF포럼에 함께하고 계시죠, 금태섭 전 민주당 의원이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금태섭>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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