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캠프는 29일 윤 전 총장의 부친의 부동산 거래 의혹에 대해 세 차례 해명자료를 내며 강하게 부인했다. 전날 유튜브 '열린공감TV'는 윤 전 총장의 부친인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가 지난 2019년 김만배 씨의 누나 김명옥 씨에게 연희동 자택을 약 19억원에 매도했는데, 인근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부동산 거래가 이뤄졌다며 다운계약서를 통한 뇌물 제공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윤 전 총장 캠프는 매수자의 신상정보를 전혀 몰랐고, 부친이 45년간 장기 거주해 양도소득세 부담이 높지 않아 다운계약서를 쓸 이유가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또 윤 전 총장과 김만배 씨의 관계에 대해서도 "개인적으로 연락하지 않는 사이인데, 뇌물 운운하는 것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윤 전 총장 측은 해당 유튜브를 형사고발하고, 공인중개사가 작성한 매매계약서 원본까지 공개했다.
적극적인 해명에도 당내 다른 대선주자들은 윤 전 총장과 김 씨의 관계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홍준표 의원은 "대장동 비리 주범들이 검찰에 두터운 인맥을 구축하고 있는 박영수 특검을 통해 현직 최고위 검찰 간부에게도 손을 뻗지 않을 수 있었겠는가"라며 "로또 당첨만큼 어려운 우연의 일치 같은 사건이 터져 나왔다"고 말했다. 유승민 전 의원 캠프도 "변명대로 '부친의 고관절 부상으로 급매물'로 내놓은 집을 딱 그 때 김만배의 누나가 샀다니 이런 우연의 일치가 왜 하필 김만배와 윤후보 사이에서 일어났는가"라며 의심했다.
갈등으로 번질 조짐까지 보이자 이준석 대표가 나서 진화에 나섰다. 윤 전 총장에게 제기된 의혹은 알맹이가 없고 지금은 힘을 모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이날 대장동 현장을 찾아 "경선 과정에 하나하나 개입하지는 않겠지만 각 후보들께서 나중에 후보가 결정되면 협력해야 할 관계인 만큼 어느 정도 동지의식과 선을 지켜야한다는 규칙을 바탕으로 임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제명안 제출에) 적극적으로 찬성하는 의원들도 있고, 반대 의견을 가진 분도 계시는데, 양쪽 의견이 팽팽하다 보니까 지도부가 쉽사리 결론을 내리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논의 분위기를 전했다. 한 고위급 당직자는 "의원들 사이에서는 나름의 동료 의식 때문에 제명 이슈에 굉장히 민감하다"고 말했다.
현실적으로 특검을 반대해 온 민주당이 선뜻 응할 가능성은 없기 때문에 결국 진상규명을 바라는 국민들의 마음을 얻기 위한 여론전을 펼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하지만 특검을 놓고 여야 양측이 대립하는 지루한 모습이 연출될 경우, 국민의힘을 향하는 젊은층의 실망감을 풀지 못하고 위기에 봉착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젊은층의 분노나 국민들의 피로감이 상당하지 않느냐"며 "당 입장에서는 곽 의원이 스스로 용단을 내려 주시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지 않겠느냐"고 결단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