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충격에 코스피 이틀 연속 급락…3060선 마감

미국 증시 급락의 여파로 코스피가 전날보다 37.65포인트(1.22%) 내린 3,060.27에 마감한 2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한 딜러가 자리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증시가 이틀 연속 급락했다. 미국 국채 금리 상승 압박에 하루종일 롤러코스터를 탔다.

29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37.65%p 내린 3060.27에 마감했다. 전일 미국 증시 급락의 여파로 1% 넘게 하락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42.42p(1.37%) 낮은 3055.50에서 시작해 급락했지만 오후 들어 낙폭을 줄였다. 장 중에는 2.17% 하락해 3030.60까지 빠지기도 했다.

이날 하락은 미국의 국채금리 급등에 따른 주가 하락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전날 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인플레이션 우려에 대한 발언이 나오면서 연준이 11월 테이퍼링을 발표할 수 있다는 우려섞인 전망이 나왔다. 이에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1.5%를 넘어 석 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락세는 외국인이 주도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616억원, 3124억원 어치의 주식을 팔았다. 개인은 9614억원 어치를 샀다. 프로그램 매매는 4930억원 매도 우위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하락했다. 삼성전자가 2.88%, SK하이닉스가 3.38% 하락했다. NAVER(-1.40%), LG화학(-1.16%), 카카오(-0.85%), 삼성SDI(-0.84%), 셀트리온(-0.95%) 등도 1% 내외에서 약세를 보였다. 다만 삼성바이오로직스는 0.34% 올랐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과 전기전자, 섬유의복이 2% 이상 하락했다. 보험, 금융업, 건설업, 종이목재, 음식료품, 제조업, 유통업, 기계, 철강 및 금속, 은행, 증권 등 대부분의 업종들이 1% 대 하락했다. 비금속광물(2.98%)과 통신업(0.79%), 운수장비(0.60%), 전기가스업(0.54%)은 소폭 올랐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11.03p(1.09%) 하락한 1001.48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보다 17.90포인트(1.77%) 낮은 994.61에서 출발해 하락했다. 장중 989.07까지 내려가며 전날 대비 2.32% 떨어지기도 했다.

코스닥 지수가 장중 1,000선 아래를 기록한 건 지난 8월 23일 이후 한 달여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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