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남부경찰청은 이날 오후 3시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사건과 관련해 이재명 경기지사와 성남도시개발공사,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 등을 뇌물수수·횡령 등 혐의로 고발한 서민민생대책위원회 관계자를 불러 조사했다.
이날 경기남부청에 출석한 서민대책위 김순환 사무총장은 "이재명 경기지사는 대장동 관련 의혹과 무관하다고 하지만, 사건이 발생했을 당시 관리감독 의무가 있는 성남시장이었다"며 "진위 여부를 떠나서 직무유기 혐의가 있다"며 고발 이유를 밝혔다.
이어 "대장동과 화천대유 등 관련 의혹자들이 모두 사법부 출신이기 때문에 검찰이 수사하는 건 의미가 없다"며 "경찰에서 공정하게 수사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곽상도 의원 아들의 퇴직금 50억 원 논란도 상식상 이해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한 뒤 조사실로 들어갔다.
금융정보분석원(FIU)은 지난 4월 김씨와 이성문 화천대유 전 대표간 수상한 자금 흐름을 포착해 경찰청에 통보했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김씨가 지난해까지 화천대유 법인으로부터 장기대여금 명목으로 473억 원을 빌린 경위와 사용처 등을 확인해왔다. 지난 27일에는 김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12시간 조사했고 이 대표에 대한 참고인 조사도 한차례 했다.
경찰은 고발내용의 주요 행위가 발생한 장소나 법인 등 주요 관계자 주소지가 경기남부청 관할이라는 판단에 따라 전날 사건을 경기남부청으로 이송했다.
사건을 넘겨받은 경기남부청은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장(고석길 총경)을 팀장으로 한 전담수사팀을 꾸리고 수사에 착수했다. 수사 인력은 경기남부청 반부패수사대 27명, 서울청에서 지원받은 수사관 11명 등 총 38명이다.
경찰 관계자는 "화천대유와 관련해 경찰이 갖고 있던 사건 3건을 경기남부청으로 일원화했다"면서 "제기된 의혹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신속히 수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