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강 주자 간 토론은 특히 설전이었다.
윤 후보는 "기분 나쁠 수도 있는데"라고 운을 띄운 뒤 홍 후보를 향해 "2018년 지방선거 때 우리당 후보들이 홍준표 당대표의 지원 유세를 거부하는 일이 있었다"며 "지방선거에 나온 후보들이 당대표한테 지원 유세 오지 말라고 한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는가"라고 선거책임론으로 홍 후보를 공격했다.
대장동 의혹도 빠지지 않았다. 홍 후보는 "대장동 사건의 악취가 처음부터 심했는데, 검찰총장할 때 전혀 몰랐나"라고 물었고 "몰랐다"는 윤 후보에게 "몰랐다면 무능한 것"이라 쏘아붙였다. 이에 윤 후보는 웃으면서 "무능해서 죄송하다"고 응수했다.
'공약 표절', '주택 청약' 논란 등으로 감정이 쌓일 대로 쌓인 유승민 후보와 윤석열 후보의 갈등은 유 후보가 "가족은 건들지 마라"고 말하며 최고조에 달했다.
이날 유승민 후보는 윤 후보를 향해 "제가 지난 토론 때 대장동 게이트에 연루된 판사, 검사들이 썪어빠졌다고 했는데, (그러자 윤 후보가) 판검사 욕하지 말라고 하면서 돌아가신 제 아버지와 형 이야기를 하고 또 윤 후보 캠프는 제 딸 이야기를 했다"며 "가족은 건드리지 맙시다"고 반발했다.
홍 후보와 유 후보도 '아이언돔' 등 미사일 방어 체계로 설전을 벌였다. 유 후보가 "홍 후보가 울산에 가서 원전을 북한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아이언돔을 하겠다고 했는데, (아이언돔은) 수도권 방어라서 원전을 지키기엔 도움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이언돔은 방사포나 야포를 격추하기 위한 것이며 원전은 비행기가 박아도 파괴가 안 되는데, 장사정포로 부숴지지 않는다"며 "원전은 핵무기로 파괴하기 때문에 사드 등으로 방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 후보는 "이스라엘의 미사일 방어체제를 도입하겠다는 뜻이다"라고 수습에 나섰다.
이날 토론회에선 2강으로 올라선 홍준표 후보에게 앞선 토론회 때보다 많은 질문과 공세가 몰렸다. 하태경 후보는 홍 후보의 '국민연금 무이자 대출' 공약을 지적하며 "이재명식 포퓰리즘 공약이고, 황당한 공약"이라고 비판했다.
원희룡 후보는 홍 후보의 핵무장론을 강하게 비판했다. 원 후보는 "독자 핵무장을 추진하면 우리나라는 바로 핵사찰을 받게 되고 우라늄 수입도 금지돼 원전 가동도 멈추게 된다"며 "홍 후보가 말하는 베네수엘라 직행열차는 핵무장 추진하는 순간 현실화된다. 공부 좀 제대로 하라"고 직격했다. 홍 후보는 "참, 저렇게 유약해서 어떻게 대통령을 하겠다고"라며 반발했다.
홍 후보는 이날 마무리 발언에서도 "제가 최근 민주당 후보를 오차범위 밖으로 앞서는 여론조사가 계속 나오다 보니 오늘처럼 견제가 심해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