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첫 주도권토론 기회를 얻은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를 지목하며 "애초 이 후보는 국민의힘과 쿵짝이 돼 (대장동 의혹을) '이재명 게이트'로 몰아가려는 시도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갑자기 태세전환을 해 윤석열을 질타하면서 대장동 개발이익환수법도 말하고, 정부특별합동수사본부도 제안했다. 이 후보는 도대체 무엇을 더 안다는 거고, 안다면 왜 자꾸 입을 다무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이 전 대표는 "토지독점규제 3법, 토지공개념 3법 등은 대장동 의혹이 불기 이전부터 했던 말"이라고 해명했고, 이어 "추 후보께서는 (저에게) 내부총질을 하지 말라고 늘 말씀하시는데, 왜 추 후보는 저한테 내부총질을 그렇게 많이 하느냐"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후 주도권 기회를 잡은 이 전 대표는 이재명 경기지사를 향해 "지난번 대장동 의혹이 '국민의힘 게이트', 토건 비리라는 걸 9월17일 KBS뉴스를 보고 알았다고 했는데, 알고 난 뒤에 확인했거나 조치한 게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이 지사는 "뭐를 할 수 있겠나. 제가 성남시장도 아니고 토지공사를 지휘하는 입장도 아니다"라고 답했고, 이 전 대표가 "아무 것도 안 했다"라고 재차 확인하려하자 이 지사는 다시 "이 후보라면 뭘 했겠나. 후보님이 가르쳐달라, 할 수 있는 게 뭔지"라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각 후보에게 주어진 7분 내에 질문과 답을 모두 해야하다보니, 질문이 거듭될수록 두 후보 사이 신경전은 더욱 격화됐다.
이 전 대표가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특별합동수사본부를 꾸려 체계적·종합적으로 수사하면 좋겠다며 이 지사의 생각을 묻자, 이 지사의 답변이 시작됐다.
이 전 대표는 이 지사의 말이 길어질 것 같자 끊으려했고, 이 지사는 정색하며 "제가 답변할 시간을 달라. 경찰 취조하는 것도 아닌데 그런 식으로 (하면 안 된다)"라며 "제가 보니 이낙연 후보도 추미애 후보 질문에 전혀 답을 않던데요"라고 신경전을 벌였다.
이 지사는 "저는 합수본이 하든 뭘 하든 최대한 빨리 하라는 입장"이라며 "검·경이 신속히 역량을 투입해 수사해서 정리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이 지사가 주장한 합수본 수사에 찬성의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