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대외선전매체 려명은 28일 '구차스러운 변명, 책임 회피를 위한 오그랑수' 제목의 기사에서 "최근 남조선 당국이 뻔뻔스럽게도 그 무슨 '북남(남북)합의 이행'과 '평화' 타령을 또다시 늘어놓아 온 겨레의 비난과 규탄을 자아내고 있다"고 비난했다.
매체는 남측 정부가 "친미 굴종과 전쟁 책동으로 북남관계를 말아먹은 장본인"이라고 지목했다.
그러면서 남한 정부가 최근 평양 공동선언 3주년과 유엔 남북 동시가입 30주년을 맞아 남북합의 이행과 한반도 평화구축에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한 발언을 두고 "장본인들의 구차스러운 변명, 책임회피를 위한 상투적인 오그랑수라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남측에 "요사스러운 말장난"을 늘어놓지 말고 남북공동선언을 성실히 이행하라고도 덧붙였다.
이 같은 보도는 북한이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담화에서 남북대화 가능성을 내비쳤다가 사흘 만에 미사일을 쏘는 등 속내를 짐작할 수 없는 '냉·온탕' 전략을 취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그간 남북관계 경색의 책임을 남측으로 돌리면서 향후 남북 대화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