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사과' 조현훈 감독, 이름 바꿔 복귀 "다시 한번 죄송"

22일 시작한 tvN 수목드라마 '홈타운' 작가로 참여, 주진이라는 이름 써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 "과거 이슈, 촬영 임박해서 알게 돼"
3회 방송부터 크레디트에서 작가 이름 뺄 예정
2013년 인디포럼 뒤풀이 자리에서 동석자 성추행했다는 '미투' 고발 나와
당시 페이스북 글 통해 피해자에게 사과하고 자숙 의사 밝혀

조현훈 감독. 부산국제영화제 제공
2018년 성추행 가해자라는 폭로가 나와 사과하고 활동을 중단했던 조현훈 감독이 '주진'이라는 이름으로 최근 tvN 수목드라마 '홈타운'(연출 박현석, 극본 주진, 제작 스튜디오 드래곤·씨제스엔터테인먼트) 작가로 복귀했다. 언론 보도로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나자 조 감독은 "과거를 외면할 생각이 없다"라며 자신 때문에 '홈타운' 제작진과 배우, 스태프들이 피해 보지 않길 바란다고 밝혔다.

조현훈 감독은 28일 공식입장을 내어 "저는 당시에도 지금도 그 일을 부정하거나 숨기려고 하는 의도는 없고 당시에도 모두 인정했고 공식 SNS를 통해 사과를 하고 반성하고 있습니다. 제가 한 행동에 대해 책임지고 반성하며 아직도 회피하거나 묻어 두고자 함은 없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또한 당시 일로 무고한 분들이 피해를 입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필명을 썼을 뿐 그 일을 외면하고자 하는 의도는 없었습니다. 저는 과거를 외면할 생각이 없으며 시간이 지나도 마음 깊이 반성하고 뉘우치고 있습니다. 절대 제 잘못을 잊지 않겠습니다. 더 이상 오랜동안 이 작품을 준비한 제작진과 배우 스태프들이 제 일상의 이유로 무고한 피해를 받지 않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다시 한번 죄송합니다"라고 전했다.

'홈타운'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 관계자는 같은 날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현재 대본이 다 나와 촬영 막바지 단계"라며 "이 사람(조현훈 감독)이 이 사람(주진 작가)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런 과거 이슈가 있었는지 알게 된 건 거의 촬영이 임박해서였다. 앞으로는 이런 부분에 대해서도 더 체크를 하겠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는 29일 3회 방송부터 크레디트에서 작가 이름을 삭제하겠다고 알렸다.

영화 전문 주간지 '씨네21'은 조현훈 감독이 주진으로 이름을 바꾸고 '홈타운' 작가로 복귀했다고 27일 보도했다. '홈타운' 담당 프로듀서는 주진 작가가 조현훈 감독이며, 그가 성추행 가해자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지만 피해자가 원만히 사과를 받은 상황으로 이해하고 있었다는 제작사 설명도 함께 전했다.

앞서 이 매체는 조현훈 감독이 2013 '인디포럼' 뒤풀이 때 동석자였던 A씨를 성추행했다고 2018년 4월 보도했다. 이에 조현훈 감독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술에 취해 기억을 잃었고, 그 자리에서 제가 피해자분께 큰 실수를 했다는 것을 다른 지인으로부터 듣고 알게 됐다"라며 "앞으로 일체의 공식 활동과 작업을 중단하고 자숙과 반성의 시간을 갖겠다. 피해자분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라고 밝혔다.

조현훈 감독은 어디에도 받아들여지지 못한 소녀 '소현'(이민지 분)과 누구와도 함께하길 원하는 미스터리한 여인 '제인'(구교환 분)의 특별한 만남을 그린 영화 '꿈의 제인'(2017)으로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 CGV아트하우스상, 제5회 들꽃영화상 시나리오상 등 다수 상을 받으며 주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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