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본부장 정은경)는 28일 0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289명 늘어 총 30만 5842명이 확진됐다고 밝혔다.
전날(2383명)보다 94명 줄었지만, 집계일인 월요일 기준으로 종전 최다기록이었던 1주일 전(21일)의 1729명을 경신했다. 신규 환자는 추석 연휴(9.18~9.22)가 끝나자마자 지난 24일 2400명대(2431명)로 치솟은 이후 25일 3천 명대(3271명)까지 폭증했고, 26일 2770명→27일 2383명 등 2천 명 아래로 떨어지지 않고 있다.
특히 이날까지는 평일에 비해 검사량이 적은 '주말 효과'가 반영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수요일인 내일(29일)쯤 확진자가 다시 3천 명 안팎으로 급증할 가능성이 높다. 더욱이 인도발(發) 델타 변이바이러스의 우세화로 무증상 상태에서의 전파기간이 더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주 후반으로 갈수록 '추석 여파'가 본격화되면서 전국적 확산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신규 확진의 전파경로는 국내 발생이 2270명, 해외유입이 19명으로 확인됐다.
국내 지역발생 현황을 살펴보면 △서울 837명 △부산 29명 △대구 126명 △인천 123명 △광주 28명 △대전 54명 △울산 17명 △세종 4명 △경기 718명 △강원 26명 △충북 59명 △충남 46명 △전북 42명 △전남 18명 △경북 73명 △경남 63명 △제주 7명 등이다.
지난 주말 2천 명대까지 급증했던 수도권 확진자는 주 초반의 영향으로 전날(1673명)에 이어 1600명대(1678명)에 머물렀다. 전체 대비 발생비중은 73.92%를 나타냈다.
연휴 이후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비수도권 지역은 592명이 확진돼 전체 26.08%의 비율을 기록했다. 30%에 근접했던 전날(29%)보다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20% 후반을 유지했다.
해외유입 사례(19명)는 입국 당시 검역을 통해 3명이 확진됐고, 입국 이후 지자체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인원이 16명으로 파악됐다.
유입 추정국가는 △필리핀 1명 △우즈베키스탄 1명 △미얀마 1명 △러시아 2명 △아랍에미리트 1명 △몽골 1명 △캄보디아 3명 △오만 1명 등 중국 외 아시아 지역이 11명, △프랑스 1명 △헝가리 1명 등 유럽 지역이 2명, 미국 6명 등으로 조사됐다. 국적별로 내국인이 9명, 외국인이 10명이다.
방역당국의 완치판정을 받고 퇴원한 환자는 1796명이 늘어 누적 27만 928명(88.58%)이 격리해제됐다. 생활치료센터 및 의료기관에서 격리치료 중인 확진자는 485명이 증가해 총 3만 2450명으로 집계됐다.
에크모(ECMO·체외막산소공급장치) 등의 치료를 받는 위중증 환자는 5명 추가돼 총 324명이다. 사망자는 하루새 8명이 늘어 현재까지 코로나19로 숨진 확진자는 모두 2464명(치명률 0.81%)이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전날 백신 1차 접종을 받은 인원은 41만 6626명으로 누적 접종자는 3851만 1292명으로 나타났다. 전체 인구 대비 75%로 접종대상인 만 18세 이상 성인 기준으로 87.2%에 이른다.
2차 접종을 마친 대상자는 71만 1698명이 늘어 총 2395만 1629명이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완료했다. 전체 46.6%로 성인 기준 비율로는 54.2%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최근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 비중이 40%에 육박한 가운데 비수도권의 확산세까지 커지는 모습"이라며 "이동과 모임을 자제하고 개인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는 등 방역에 적극적으로 협조해달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는 연휴가 시작되기 전에 최대한 감염의 고리를 끊어낸다는 각오로 이번 주 방역 관리에 총력을 다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가을을 맞아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예정된 축제 등을 들어 "해당 지자체는 엄중한 방역상황을 감안해 불요불급한 축제·행사는 재검토하고 불가피하게 진행하더라도 반드시 별도의 방역 대책을 강구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 총리는 "정부는 '속도감 있는 예방접종'과 '안정적 방역상황 관리', 두 가지에 집중하면서 일상 회복의 여정을 흔들림 없이 차분하게 준비하겠다"며 "그 출발점도 국민적 공감대 속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