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에서 파리바게트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가맹점주 김모씨의 한숨이 깊었다. 광주에서 물류차량이 파업에 들어갔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만 해도 문제가 금방 끝날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의 예상과 달리 파업은 불길처럼 번져나갔다. 민주노총 화물연대는 추석 전인 지난 15일 대구와 광주 인천 성남 등 전국 SPC 그룹 11개 물류센터에서 총파업에 돌입했다.
파업에 참여하고 있는 배송 차량은 200여 대로 전체 차량의 30% 수준이다. 물류창고에 있는 제품과 생지를 매장에 전달하던 배송기사들이 파업에 돌입하면서 피해는 점주와 소비자가 고스란히 받고 있다. 대구와 광주, 전남 지역 가맹점주는 재료를 제때 공급받지 못하거나 제품이 없어 판매를 못하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등 수도권 지역 파리바게트 매장 역시 제품 수급이 점차 늦어지며 피해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김동억 파리바게트 가맹점주협의회 부회장은 "SPC 세종공장이 파업으로 폐쇄되면서 밀가루 운반이 막히다 보니 제품 생산에 차질이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김 부회장은 "보통 오전 5시에 제품이 도착하는데 파업으로 차량 한 대가 여러 개 매장을 배송 하다보니 오후에 제품을 받는 일도 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노노갈등 불똥이 점주에게 튀었지만 정작 목소리를 낼 수도 없는 상황이다.
파리바게트 한 점주는 "제품을 언제 받을 수 있을지 확답을 할 수 없어 현재 케이크 예약도 중단한 상태"라며 "피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지만 노조를 자극하지 말아달라는 본사 권고에 따라 최대한 입장 표명을 자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SPC측은 배송차량을 추가로 투입하는 한편 파업 노조원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 등 법적 대응을 검토중이다.
SPC 관계자는 "운수사 요청에 따라 증차를 완료했음에도 화물연대는 계약 관계도 아닌 위탁사와 가맹점의 영업과 생존권을 위협하는 불법파업을 하고 있다"며 "즉시 명분없는 파업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23일 SPC세종공장 앞에서 밀가루 운반 차량 이동을 막은 혐의로 민주노총 조합원 60여명을 입건해 조사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