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의뜰 "화천대유 초기자금 조달 계획 검증해 컨소시엄 구성"
28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하나은행은 2015년 당시 성남의뜰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과정에서 화천대유 측의 초기 사업자금 조달 계획을 중점적으로 살펴봤다.성남의뜰 핵심 관계자는 최근 국회에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하면서 "사업협약 이행보증금뿐 아니라 (성남시) 인허가 과정이 마무리될 때까지 약 2년 동안 사업 진행에 들어갈 비용 등 각종 경비만 수백억 원이 필요했다"며 "화천대유 쪽에서 이 자금을 킨앤파트너스라는 곳에서 받는다고 해 (사실 여부를) 검증했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컨소시엄을 꾸리는 과정에서 화천대유뿐 아니라 복수의 다른 시행사와도 미팅을 진행했다고 한다. 여러 경쟁 시행사 중 화천대유가 내놓은 초기 자금 이행 계획과 구성 인력 전문성 등에 높은 점수를 줬다는 것이 당시 상황에 대한 하나은행 측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당시 화천대유 측이 다른 도시개발이나 아파트 건설 등에서 시행을 한 경험이 있는 전문 인력을 다수 영입했었다"라며 "감정평가사와 변호사 등 전문성을 봤을 때 사업 수행 능력이 충분하다고 봤다"고도 설명했다.
최기원 이사장 수백억 투자…남 변호사가 자금 조달 설계
화천대유가 대장동 사업 초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꾸리는 과정에서 이행보증금과 각종 인허가 용역비, 수수료 등에 사용한 돈은 약 35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화천대유는 이 돈을 킨앤파트너스라는 투자자문사를 통해 조달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나오는 회사 감사보고서를 보면, 2015년과 2017년 두 차례에 걸쳐 대장동 개발 부지를 담보로 총 457억 원을 빌렸다. 토지보상 절차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자 연 이자율이 6.9%에서 25%로 급증했고, 이듬해인 2018년 빌린 돈 대부분을 '투자금' 성격으로 바꾸기까지 했다.
이 돈을 댄 것은 최기원 이사장으로 파악됐다. 결국 '최 이사장→킨앤파트너스→화천대유' 구조로 수백억 원이 이동한 셈인데 이 구조를 설계한 것이 천화동인 4호 소유주이자 대장동 개발 사업의 밑그림을 그린 남욱 변호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남욱 변호사는 킨앤파트너스 자금을 끌어오는 과정에서 대장동 사업의 수익성을 강조하는 등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한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개발 사업은 PF에 참여한 금융기관 자금이 들어올 때까지 버틸 초기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중요하다"라며 "남 변호사가 당시 이 자금 조달 구조를 설계한 것은 사업을 사실상 주도했다고 보는 근거가 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