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 정주영 회장의 셋째 동생으로 우리나라의 자동차 수출신화를 이뤄냈던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이 지병으로 별세했다.
''포니정''으로 불리며 자동차 외길인생을 살아온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이 21일 향년 77세로 별세했다.
현대산업개발은 그동안 서울 풍납동 아산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아오던 정 명예회장이 21일 오후 숨졌다고 발표했다.
고인은 지난 2000년 폐암 치료를 받고 투병해왔으며 최근 갑작스러운 폐렴 증세로 입원해 치료를 받아왔다.
57년 현대건설로 입사한 정 명예회장은 현대자동차 대표이사와 회장을 거쳐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으로 재직해왔다.
영어에 능통해 평소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신임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고인은 한국 자동차 수출의 신화를 쓴 인물이다.
지난 1967년 현대자동차 초대 사장에 취임한 뒤 포니 승용차를 개발해 수출을 진두 지휘하면서 포니신화를 이뤄냈다.
81년에는 ''포니Ⅱ''를 생산했고 86년에는 엑셀이 미국에 수출한 첫해 20여만 대가 팔려 미국 10대 상품에 선정되기도 했다.
특히 고인이 기틀을 다졌던 현대차가 20일 자동차의 본고장인 미국 앨라바마에서 현지 공장준공식을 갖기도 해 정 명예회장의 타계소식은 현대가의 슬픔과 감회를 더하고 있다.
고인의 영결식은 오는 25일 오전 9시 아산병원 잔디광장에서 열린다.
고인은 슬하에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과 딸 숙영, 유경씨 등 1남 2녀를 뒀다.
CBS경제부 권혁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