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10월 말까지 성인 80% 접종완료…단계적 일상회복 준비"

2차접종률 끌어올리기 위해 mRNA 간격단축…"남은 물량 충분"
"해외서도 조정사례 多…英 12주→8주, 캐나다 6주 간격 권고 등"
미접종자 예약률 4.4%…"이상반응 우려, '경증'이라 안심 큰 듯"
"이상 신고사례 정보 투명공개…'정보 사각지대' 등 원인별 대책 마련"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중앙방역대책본부장)이 27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특집 브리핑에서 4분기 접종계획, 소아·청소년 접종 관련 전문가 견해 등 주요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방역당국이 다음 달 말까지 만 18세 이상 성인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완료율을 80%, 60세 이상 고령층은 9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를 토대로 '단계적 일상회복', 이른바 '위드(with) 코로나'로의 전환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정 청장은 27일 중앙방역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4분기 코로나 예방접종 시행계획을 발표하면서 "특히 최근 확진자가 증가하는 방역상황에서 접종대상자 확대와 접종완료율을 높이고, 고위험군에 대한 추가접종을 실시해 단계적 일상회복을 준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0월 말까지 60세 이상 고령층의 90%, 18세 이상 성인의 80% 접종완료를 통해 단계적 일상회복으로의 이행을 준비하겠다"고 부연했다.
최은화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위원장(서울대 어린이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이 27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특집 브리핑에서 소아·청소년 접종 관련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여향 교수(칠곡경북대병원 소아심장과), 최은화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위원장(서울대 어린이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이상수 교육부 실장(학교혁신지원실). 연합뉴스
당초 정부는 전 국민의 '70%'가 2차 접종을 마치게 되는 시점을 '사회적 거리두기'를 뼈대로 하는 현 방역체제의 변화를 위한 선행조건으로 밝혀왔다. 당국은 이에 대해 예방접종을 시작한 초기의 유행상황과 인도발(發) 델타 변이가 확산세를 이끌고 있는 현재의 국면이 많이 다르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1차 접종률은 74.2%로 18세 이상 성인 기준으로는 86.3% 수준이다. 3809만 1953명이 1차 접종을 받은 상태다. 2차 접종률은 아직 절반에 못 미치는 상태(45.3%)로 총 2323만 7917명이 예방접종을 완료했다. 
 
정 청장은 "아직까지는 (2차까지) 접종을 완료하신 분이 한 45% 정도"라며 "그래서 10월 말, 빠르면 10월 셋째 주 정도까지 접종을 진행해야 18세 이상 성인의 70% 이상이 접종을 완료할 수 있고, 면역이 형성되는 데 일정기간이 걸리기 때문에 (감염 차단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아직까지 미접종자가 30% 남아있고, 접종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던 18세 미만의 인구 수까지 합하면 굉장히 많은 인구가 접종을 받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미접종자와 '돌파 감염' 중심으로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저희가 당초에 70% 정도의 접종률을 (목표치로) 제시했던 것은 올 1월 접종계획을 세울 때 그 당시의 역학상황을 반영한 것"이라며 "7월 이후에는 델타 변이가 우세종으로 변경됐는데, 아시다시피 전파력과 감염력이 굉장히 높아서 접종률이 80%, 90%를 넘더라도 전파를 완전히 차단하거나 종식하는 것은 어렵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정 청장은 "아직은 접종률이 충분하게 오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역학적으로) 위험한 상황"이라고 정의했다.
 
당국은 그간 접종대상에서 제외됐던 임신부와 12~17세 소아·청소년을 대상으로 신규 접종을 실시하는 한편, 1차 접종자들의 2차 접종간격을 줄여 접종완료율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27일 오후 서울 영등포 예방접종센터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앞서 화이자 또는 모더나 등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의 수급 문제가 발생하면서, 정부는 3~4주의 접종간격을 6주로 한시적으로 늘린 바 있다. 이후 모더나 등 전반적인 공급상황이 원활해지면서 기존 사전예약자들의 2차 접종일을 일괄 조정하기로 한 것이다.
 
구체적으로 다음 달 11일부터 11월 7일까지 2차 접종을 예약한 대상자는 접종간격이 6주에서 5주로, 11월 8일부터 14일까지 접종이 잡혀있는 예정자는 6주에서 4주로 일정이 당겨진다. 당국은 이같은 변경 일정을 내일(28일) 문자로 개별 안내할 예정이다. 
 
정 청장은 "9월에서 10월 (사이) 백신도입 규모와 배송일정, 또 의료기관의 접종여건과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일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가능한 빨리 2차 접종을 받으실 수 있는 계획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정해진 접종간격 내 접종을 받지 않은 대상자들에게 일정을 추가로 안내하며 2차 접종을 독려할 계획이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제공
mRNA의 2차접종 간격이 접종 효과의 극대화보다는 백신 공급상황과 당국의 '목표치 달성'을 우선으로 조정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는 "단기간에 많은 분들을 대상으로 접종을 시행하며 백신의 수급상황, 접종 여건에 따라 접종일정을 일부 조정한 바 있다. 다시 한 번 양해의 말씀을 부탁드린다"고 답했다.
 
해외에서도 접종간격이 조정된 전례가 다수 있다고도 전했다. 정 청장은 "가장 대표적인 나라가 영국일 것 같다.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AZ) 등 백신 종류에 상관없이 12주 간격으로 접종하던 것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다음에는 8주 간격을 적용해 접종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제공
또한 "독일 같은 경우도 모더나, 화이자는 3~6주, 4~6주 정도의 접종간격을 권고하고 있다. 캐나다도 6주 간격으로 권고를 했던 바 있다"며 "나라마다 접종 상황, 백신의 수급상황 등을 고려해 접종간격에 대한 것들을 조정하며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음 달 중순부터 시작되는 인플루엔자 접종일정 등 의료기관에서 하루에 '안전 접종'이 가능한 백신 물량도 감안했다고 말했다.
 
정 청장은 "백신의 공급량은 현재 남아 있는 물량 자체가 충분하기 때문에 2차 접종을 완료하고 또 신규로 접종이 확대되는 부분들, 추가접종하는 물량에 대해서는 충분할 것으로 보고 있다"라며 "다만, 백신의 수급 일정에 따른 미세한 관리 부분은 남아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27일 오후 서울 영등포 예방접종센터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이날 '코로나19 예방접종 4분기 시행계획' 을 발표한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은 다음 달 18일부터 만 12~17살과 임신부 등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고, 고위험군을 시작으로 추가접종(부스터샷)도 진행한다고 밝혔다. 황진환 기자
한편, 지난 18일 전체 미접종자를 대상으로 시작된 사전예약률은 4.4%로 여전히 저조한 상황이다. 지금까지 백신을 1차례도 맞지 않은 만 18세 이상 573만 6493명 중 25만 4343명만이 예약을 마쳤다.
 
정 청장은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이상반응에 대한 우려 △감염되더라도 '경증'으로 앓고 지나가 '나는 괜찮다'고 생각하는 인식 등을 '자발적' 미접종의 원인으로 꼽았다.
 
그는 "여전히 이상반응에 대한 모든 국민들의 불안과 우려가 크신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이상반응 신고사례에 대해서는 저희가 전문가들과 다양하게 검토하고 있는데, 이런 부분들에 대해 상세하고 투명하게 설명을 더 드리고 정확한 정보, 설명을 드리는 노력을 좀 더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안전한 사회 일상회복을 위해 접종을 받아주실 것을 권고하며, 접종 효과 등을 주기적으로 분석해 홍보하고 안내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 청장은 이밖의 미접종 사유에 대한 분석도 진행 중이라며 "접종에 대한 정보 자체가 안내가 안 된 독거 어르신, (정보) 사각지대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좀 더 정보를 확인해서 원인별로 조치계획을 마련, 대책을 추진토록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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