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청장은 27일 중앙방역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4분기 코로나 예방접종 시행계획을 발표하면서 "특히 최근 확진자가 증가하는 방역상황에서 접종대상자 확대와 접종완료율을 높이고, 고위험군에 대한 추가접종을 실시해 단계적 일상회복을 준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0월 말까지 60세 이상 고령층의 90%, 18세 이상 성인의 80% 접종완료를 통해 단계적 일상회복으로의 이행을 준비하겠다"고 부연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1차 접종률은 74.2%로 18세 이상 성인 기준으로는 86.3% 수준이다. 3809만 1953명이 1차 접종을 받은 상태다. 2차 접종률은 아직 절반에 못 미치는 상태(45.3%)로 총 2323만 7917명이 예방접종을 완료했다.
정 청장은 "아직까지는 (2차까지) 접종을 완료하신 분이 한 45% 정도"라며 "그래서 10월 말, 빠르면 10월 셋째 주 정도까지 접종을 진행해야 18세 이상 성인의 70% 이상이 접종을 완료할 수 있고, 면역이 형성되는 데 일정기간이 걸리기 때문에 (감염 차단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아직까지 미접종자가 30% 남아있고, 접종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던 18세 미만의 인구 수까지 합하면 굉장히 많은 인구가 접종을 받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미접종자와 '돌파 감염' 중심으로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저희가 당초에 70% 정도의 접종률을 (목표치로) 제시했던 것은 올 1월 접종계획을 세울 때 그 당시의 역학상황을 반영한 것"이라며 "7월 이후에는 델타 변이가 우세종으로 변경됐는데, 아시다시피 전파력과 감염력이 굉장히 높아서 접종률이 80%, 90%를 넘더라도 전파를 완전히 차단하거나 종식하는 것은 어렵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정 청장은 "아직은 접종률이 충분하게 오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역학적으로) 위험한 상황"이라고 정의했다.
당국은 그간 접종대상에서 제외됐던 임신부와 12~17세 소아·청소년을 대상으로 신규 접종을 실시하는 한편, 1차 접종자들의 2차 접종간격을 줄여 접종완료율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다음 달 11일부터 11월 7일까지 2차 접종을 예약한 대상자는 접종간격이 6주에서 5주로, 11월 8일부터 14일까지 접종이 잡혀있는 예정자는 6주에서 4주로 일정이 당겨진다. 당국은 이같은 변경 일정을 내일(28일) 문자로 개별 안내할 예정이다.
정 청장은 "9월에서 10월 (사이) 백신도입 규모와 배송일정, 또 의료기관의 접종여건과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일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가능한 빨리 2차 접종을 받으실 수 있는 계획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정해진 접종간격 내 접종을 받지 않은 대상자들에게 일정을 추가로 안내하며 2차 접종을 독려할 계획이다.
해외에서도 접종간격이 조정된 전례가 다수 있다고도 전했다. 정 청장은 "가장 대표적인 나라가 영국일 것 같다.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AZ) 등 백신 종류에 상관없이 12주 간격으로 접종하던 것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다음에는 8주 간격을 적용해 접종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 청장은 "백신의 공급량은 현재 남아 있는 물량 자체가 충분하기 때문에 2차 접종을 완료하고 또 신규로 접종이 확대되는 부분들, 추가접종하는 물량에 대해서는 충분할 것으로 보고 있다"라며 "다만, 백신의 수급 일정에 따른 미세한 관리 부분은 남아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정 청장은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이상반응에 대한 우려 △감염되더라도 '경증'으로 앓고 지나가 '나는 괜찮다'고 생각하는 인식 등을 '자발적' 미접종의 원인으로 꼽았다.
그는 "여전히 이상반응에 대한 모든 국민들의 불안과 우려가 크신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이상반응 신고사례에 대해서는 저희가 전문가들과 다양하게 검토하고 있는데, 이런 부분들에 대해 상세하고 투명하게 설명을 더 드리고 정확한 정보, 설명을 드리는 노력을 좀 더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안전한 사회 일상회복을 위해 접종을 받아주실 것을 권고하며, 접종 효과 등을 주기적으로 분석해 홍보하고 안내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 청장은 이밖의 미접종 사유에 대한 분석도 진행 중이라며 "접종에 대한 정보 자체가 안내가 안 된 독거 어르신, (정보) 사각지대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좀 더 정보를 확인해서 원인별로 조치계획을 마련, 대책을 추진토록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