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전 9시 55분쯤 서울 용산경찰서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한 김씨는 "정치권 게이트 아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염려하는 바가 있는 것으로 아는데 전혀 그런 게 없다"며 "불법은 없었고 경찰 조사에서 성실히 소명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러 가지 의혹과 억측이 있는데 저희는 기본 퇴직금이 한 5억 정도로 책정돼 있다"며 "회사가 계속 성과가 있으니 각 분야에서 성과 있는 분들에 대해서 이사회나 임원 회의를 통해 (급여를) 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영수 전 특별검사의 딸 퇴직금 규모를 두고도 "그 분(박영수 전 특별검사 딸)은 아직 퇴직 처리가 안 됐다. 아직 (퇴직금)결정 안 됐다"고 설명했다.
법조계 주요 인사들이 포함된 법률 고문단 구성에 대해서 김씨는 "대가성은 전혀 없었다"며 "좋아하던 형님들이고 정신적으로 많이 조언해주는 분들이라 모셨는데 뜻하지 않게 이런 구설에 휘말리게 돼 죄송하다"고 말했다.
화천대유 법률 고문단에는 권순일 전 대법관, 박영수 전 특별검사, 김수남 전 검찰총장, 강찬우 전 검사장, 이경재 변호사 등 유력 법조계 인물이 활동했는데 화천대유가 지급한 고문료가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다.
현재 김씨는 화천대유에서 장기대여금 명목으로 473억 원을 빌린 이후 갚지 않아 배임, 횡령 등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김씨는 "저는 현재 가진 돈은 없고, 사업을 하면서 빌린 많은 돈은 각종 운영비로 쓰였다"며 "계좌에 다 나와 있어 경찰 조사에서 성실히 답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조사에서 김씨에게 인출된 돈이 어떻게 사용됐는지를 집중적으로 물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