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전 의원은 서울 마포구 채널A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경선 3차 방송토론에서 "박영수 특검이 '화천대유 게이트'에 연루된 것을 보니까 이 자리에 검사, 판사 출신이 있어 죄송하지만 우리나라 판·검사들이 이렇게 더럽게 썩었나? 정말 청소를 해야되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을 향해 "(박영수 특검 팀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45년 구형의 핵심적인 역할을 한 분이 아니신가"라고 언급했다.
그러자 윤 전 총장은 다소 격앙된 목소리로 후보자들에게 각각 주어진 '30초 찬스'까지 사용하며 반론에 나섰다. '30초 찬스'는 토론회 전체 시간 동안 단 한 번만 주어지는 것으로, 그만큼 후보 자신이 특별히 어필하거나 강하게 논박하고 싶은 이슈에서 사용한다. 윤 전 총장은 이 기회를 판검사 비판에 대한 반박에 사용한 셈이다.
윤 전 총장은 "이 자리가 선거를 위한 공방인 것도 좋고, 화천대유라는 초유의 일에 대해 토론하는 것은 좋은데 일반적으로 판·검사를 지칭해서 그렇게 말하면, 정말 묵묵하게 자기를 희생해 가며 법과 원칙을 지켜나가는 사람들에게 할 말이 아니다"라며 "유승민 후보 부친과 형님도 법관 출신인데 (해당 발언은) 적절하지 않다"고 어조를 높였다.
유 전 의원은 "화천대유에 연관된 판검사 얘기한건데 왜 그러시느냐"고 오히려 물었고, 윤 전 총장은 "화천대유 사건도 판사, 검사가 수사하고 재판해야 한다"고 굽히지 않았다.
그러자 윤 전 총장은 "잘하고 잘못하고 그런 것이 아니라 양형기준표대로 한 것"이라며 "잘 모르시는 모양인데, 양형기준표에 다 기준이 있어 기계적으로 나온다"라고 답했다.
윤 전 총장은 사면에 생각을 묻는 질문에는 "개인적으로는 이정도 고생하셨으면 댁에 돌아가게 해 드려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이 "45년을 구형하지 않았느냐"고 재차 묻자 윤 전 총장은 "그것은 재판에서 한 것이고 사면은 정치적인 것 아니냐"고 재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