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는 추석 연휴 전인 약 2주 전쯤 곽 의원의 아들 병채씨가 화천대유로부터 50억 원을 받았다는 사실을 당내 소식통을 통해 전달 받았다고 한다. 김 원내대표 등 당 핵심 관계자가 사안을 미리 파악하고 있던 만큼 당 차원에서 적절한 조치를 취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병채씨의 50억 수수 사실이 알려지기 전 미국에 머물고 있던 이준석 대표의 경우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곽 의원 아들이) 고정 급여 외에 성과급 등 다른 명목으로 받았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금액 등에 대해선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전언에 따르면 김 원내대표는 병채씨가 50억 원을 화천대유로부터 받았다는 사실을 직접 확인하고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셈이다.
그는 지난 22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대장동 게이트 진상규명 TF'를 '이재명 판교 대장동 게이트 진상조사 특별위원회'로 전환하고 특별검사, 국정조사 요구와 함께 관련자들을 검찰에 고발토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24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는 "비리·특혜·특권·반칙의 종합백화점이자 종합비리 세트"라며 "(이 지사는) 역대급 일확천금 사건에 대해 국민 앞에 솔직히 사과하고 부당이득의 환수대책을 제시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보도 이후 김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한 당 지도부는 곽 의원에 대해 제명 수준의 중징계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곽 의원이 탈당계를 제출하며 상황은 일단락됐다.
CBS노컷뉴스 취재진은 김 원내대표에게 전날 '해당 사실을 미리 알았는지', '알고도 아무 조치를 하지 않았는지' 등을 문자로 묻고, 수차례 전화를 걸었지만 답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