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곽 의원이 조금 전 대구시당에 탈당계를 제출했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곽 의원의 법적 책임 유무는 향후 수사 과정에서 밝혀지겠지만 그 여부를 떠나 공인으로서의 정치적 책임에 대해 당은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비공개로 열린 최고위에서는 곽 의원에 대한 제명안 등 징계 수위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오고 간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 1위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의 성남시장 재임시절 벌어진 화천대유 이슈가 야당으로 번지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강도 높은 조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 것이다. 다만, 곽 의원이 먼저 탈당계를 제출하며 당 차원에서 추가적인 징계 절차를 진행할 수는 없게 됐다.
이날 김 원내대표는 여야를 막론하고 대장동 개발사업과 관련된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특검과 국정조사 도입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대장동 게이트'는 서민들의 분양 대금을 가로채는 단군 이래 최대 개발비리로 그 어떤 의혹도 명명백백 밝혀져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화천대유 말단 직원도 50억원을 받았단 사실은 대장동 게이트의 규모가 천문학적이고 또 그 관련자들의 권력이 어느 정도일지를 가늠케 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날 CBS노컷뉴스는 화천대유가 지난 2015년 입사해 대리 직급으로 일하다가 올해 3월 퇴사한 곽모씨에게 퇴직금 명목으로 50억 원을 지급했다고 보도했다. (관련기사: '[단독]국민의힘 곽상도子 '화천대유'로부터 50억 받았다')
기존에 곽 의원 측은 아들의 급여가 연말 보너스 등을 제외하고 약 230~380만 원 수준이라고 밝힌 바 있는데, 퇴직금이 급여에 비해 비정상적으로 높은 셈이다. 일각에서는 50억원이 온전한 퇴직금이나 성과급 명목이 아닐 수 있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이날 CBS노컷뉴스 단독 보도 이후, 곽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들이 직접 작성한 입장문을 올렸다. 곽 의원의 아들은 "현역 국회의원의 자식으로 당연히 이러한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다만 저는 너무나 치밀하게 설계된 오징어 게임 속 '말'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학과 대학원 졸업 후 아버지(곽상도)께서 '김모씨가 부동산 개발사업을 하는데 사람을 구한다고 하니 생각이 있으면 한번 알아보라' 고 하셨다"며 "이에 직접 문의했고 채용 절차에 따라 공고가 나면 공고를 통해 지원하라는 답을 받아 '화천대유'에 지원하였고, 면접을 본 후 2015년 6월경 입사했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퇴직금에 대해선 "2020년 6월 퇴직금을 포함해 5억원의 성과급 계약을 체결했다"며 "2021년 3월 퇴사하기 전 50억원을 지급 받는 것으로 성과급 계약이 변경되었고, 원천징수 후 약 28억 원을 2021년 4월 30일경 제 계좌로 받았다. 모든 임직원들이 성과급 계약을 체결했고, 구체적인 시점과 금액은 각 개인과 회사 간 체결한 내용이라 잘 알지 못한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