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의원은 이날 완주군 우석대에서 열린 전북 지역 순회 경선 직후 "저는 오늘부로 경선 후보를 사퇴한다"며 "가장 잘 수행할 적임자는 이재명 후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의 중도 사퇴 결정은 결선 투표 없는 이 지사의 후보 확정을 돕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입장 표명 직후 올린 자신의 SNS에서 사퇴 이유에 대해 "저의 완주보다 백 배 천 배 더 중요한 것이 정권 재창출이기 때문"이라며 "우리당의 단결과 승리를 위해 이재명 후보가 과반 이상의 득표로 결선 없이 후보를 확정짓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이 중도 사퇴할 경우 김 의원의 지지표는 무효가 되고, 나머지 민주당 후보들의 득표율은 자연 증가한다. 이럴 경우 이 지사의 누적 득표율이 안정적인 과반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 정세균 후보의 사퇴 당시에도 이 지사를 포함한 모든 후보의 득표율이 올라간 바 있다. 이번 전북 경선에서도 이 지사는 54.55%의 지지를 얻었지만, 김 의원의 사퇴로 54.83%가 됐다.
김 의원은 이 지사에 대해 "대한민국의 미래를 개척할 유능한 지도자"라며 "현실적으로 야권의 도전을 이겨낼 유일한 후보다. 저의 평생 꿈이자 노무현 대통령의 염원인 지방분권과 균형발전을 가장 잘 실천할 후보이기도 하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김 의원은 또 대장동 의혹 등 이 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 사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네거티브 대전에 대한 우려도 제기했다. 김 의원은 "정권을 되찾기 위한 야권의 공세는 날로 강해지고 있다. 앞으로 대장동을 훨씬 뛰어넘는 상상을 초월한 가짜뉴스가 지속적으로 나올 것"이라며 "그런데 하나로 뭉쳐야 할 우리의 '원팀'은 갈수록 갈라지고 있다. 이대로 갈등과 분열이 심화되면 정권 재창출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전략은 첫째는 단결, 둘째는 원팀"이라며 "힘을 합쳐도 이기기 쉽지 않다. 그런데 분열이 심화되고 있다. 이래서는 절대 이길 수 없다"고 호소했다.